지난 14일 킹존 드래곤X가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2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킹존의 두 시즌 연속 비결은 '피넛' 한왕호의 합류도 있었지만 지난 2016시즌 종료 부터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한 과정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었다.
'흙 속의 진주' 찾기로 비유되는 선수 발굴과 육성의 중요성은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 불과 2년전만해도 8할 이상 즉시 전력감이 리그 성적을 좌우했다면 지난 스프링 시즌은 선수 발굴과 육성, 팀 내 경쟁을 시킨 팀들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스프링 스플릿 종료 이후 각 팀들은 취약 포지션에 대한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다. 아예 노골적으로 취약 포지션 공개 모집에 나선 팀들도 있었고, 선수 공개 모집과 함께 개별적인 선수 영입 작업에도 혈안이 됐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 게임이너스 PC방에서 50명의 프로지망생들이 '2018 LOL 트라이아웃'에 나섰다. 200명의 지원자 중 추려진 50명의 지망생들이 5명씩 10개조로 나뉘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프링 우승팀 킹존을 위시해 새롭게 LCK에 합류한 그리핀까지 전 프로게임단 코칭스태프가 새 얼굴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개 테스트에 앞서 진행된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의 강연에서 강 감독은 "이 자리에 있는 지망생 여러분들이 잠재적인 페이커"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허나 이 말은 지망생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페이커' 이상혁은 LOL e스포츠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국내 인지도 뿐만 해외 인지도에서 비교불가로 축구의 메시나 농구의 마이클 조단으로 비유되는 최고의 선수다.
롤드컵 3회 우승, MSI 2회 우승, LCK 6회 우승 등 굵직한 수상 이력과 한국 프로스포츠서 가장 고액 연봉자이기도 하다. 이상혁이 화려하게 데뷔했던 2013년은 본인의 재능일지 몰라도 그 뒤로 SK텔레콤에서 꾸준하게 선수를 관리하고 기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8 LOL 트라이아웃' 종료 후 50명의 선수들 중 12명의 선수들이 심층 면담에 나섰다. 스프링 우승팀 킹존 역시 3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 나선 12명의 선수들이나 다른 선수들 중 얼마나 많은 숫자 선수들이 팀에 합류할지는 추후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강현종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재능있는 선수들을 찾아내서 육성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팀들의 바람 처럼 '제2의 페이커'를 찾는다면 이는 LOL e스포츠 뿐만 아니라 비단 e스포츠 판 자체의 미래 가치가 한 단계 더 올라가는 커다란 복이 아닐 수 없다.
롤챔스 서머 스플릿을 약 한 달 앞두고 있지만 팀들의 서머 시즌은 벌써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