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조용필, 김정은에 고개 덜 숙였으면 논란 없었을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4.29 15: 20

 가수 조용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눌 때 허리를 '너무 많이' 굽혔다고 일각에서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로 '가왕의 굴욕'일까.
조용필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일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초청됐고, 이어진 환송공연에서 자신의 대표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열창했다.
이후 조용필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내외, 김정숙 여사와 차례대로 인사를 나눴다. 그 때 포착된 조용필이 모습이 논란이 됐다. 자신보다 33살 어린 김 위원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는 것.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은 "너무 과도한 인사"라며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조용필이 한국사람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표 가수란 점, 김정은 위원장이 그보다 훨씬 어리다는 점 등이 논란의 요인이었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들 또한 만만치 않다. "조용필은 남북대화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접을 받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자신을 낮춘 것", "정치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문 대통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인사한거지 굽신거린게 아니다", "예우상 인사다. 김정은한테만 저렇게 허리숙인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나 팬들한테도 예의바르게 인사를 잘하시는 분" 등 조용필의 예우를 갖춘 인사에 과도한 불편이란 반응들도 쏟아졌다.
실제로 조용필은 김 위원장 외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도 허리 숙여 인사를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측 정상을 대하는 똑같은 태도였던 것이다. 
양쪽의 의견 모두 일부 맞는 것들이라면 뒤집어 생각해보면 어떨까. 만약 조용필이 고개를 덜 숙이고 보다 가볍게 인사를 했다면 과연 논란이 없었을까란 것이다. 누군가는 2005년 평양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할 정도로 북한에서 유명하고 리설주 여사도 큰 관심을 표하는 조용필이 좀 더 깍듯이 인사를 전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었을 수도 있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만 90도 인사를 했다면 과연 만족했을까.
분명한 것은 인사할 때 고개를 더 숙이는 것이 결코 '굴욕적'인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nyc@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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