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사직 중앙 담장 넘긴 신본기, '거포라 불러다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29 17: 38

신본기의 '거포 본능'이 롯데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신본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안타가 바로 4회 결승 투런 홈런이었다. 롯데는 신본기의 홈런 한 방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 한화와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롯데가 2-2 동점을 만든 3회말 2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신본기는 한화 구원 장민재의 1~2구 볼을 골라내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이어 3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9km 직구를 힘껏 걷어 올렸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사직구장 중앙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시즌 4호 홈런. 지난 2012년 데뷔 후 개인 통산 15번째 홈런이었는데 가운데 정중앙 담장을 넘긴 것은 처음이었다. 신본기의 '거포' 본능을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로써 신본기는 4월이 가기도 전에 벌써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사직 삼성전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시작으로 24~25일 수원 KT전에서 연이틀 홈런을 가동했다. 최근 11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감춰뒀던 거포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신본기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 128경기에서 기록한 5개. 2014년 .407이 개인 최고 장타율일 정도로 장타와 거리가 먼 타자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변화구는 원래 잘 쳤지만 직구 대처 능력이 약했다. 캠프 때부터 수정한 결과 지금은 본인 타이밍에 힘을 모아 놓고 직구를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감독의 말대로 신본기는 올해 터뜨린 홈런 4개 중 3개를 직구 공략으로 만든 것이었다. 직구 대처 능력이 향상되며 자신감을 얻었다. 신본기도 "작년에 몸쪽 빠른 공에 약점이 많았다. 캠프 때부터 몸쪽 공략을 위해 연습을 많이 했고, 이제는 직구에 대처가 된다"고 자신했다. 
이날로 신본기는 시즌 3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기록. 하위타선에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신본기의 존재가 롯데 타선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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