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9연승 희망이 좌절됐다.
29일 잠실 삼성-LG전.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연승의 비결을 묻자 "일단 투수들이 잘해줘서 가능했다고 본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지 않았고, 타자들이 필요한 점수를 뽑아줬다. 투타 조화가 잘 되고 있다. 막을 때 막고, 점수 낼 때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승 초반에는 투수들이 잘 던졌다면 후반에는 타자들이 힘을 냈다.
이어 "고비도 있었지만, 김지용이가 아주 잘 던져줬다. 두 경기나 만루에서 나와 실점없이 잘 막았다. 한 방 맞으면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실점 없이 잘 막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반 LG 타자들은 삼성 선발 장원삼을 잘 공략했다. 2회 유강남의 솔로 홈런, 3회 3연속 안타와 좌완 장원삼 맞춤으로 선발 출장한 윤대영의 1타점 2루타와 포수 태그 실책까지 더해져져 4-0으로 달아났다. 5회에는 선두타자 이형종의 2루타 후 외야 뜬공 2개로 1점을 보탰다.
그러나 선발 윌슨이 5회 2사 후 갑작스런 난조, 4연속 안타로 2점을 내줬다. 6회 등판한 고우석은 2사 1,3루에서 적시타와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불펜 싸움. 삼성은 백정현에 이어 심창민을 올렸다. LG는 고우석이 내려간 뒤 이동현, 최성훈에 이어 김지용이 8회 올라왔다. 전날 1사 만루 위기에서 승계 주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7구를 던졌다. 김지용은 이틀 연속 등판도 문제없다고 했다.
1아웃을 잡은 후 이원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 숙였다. 이어 러프에게 안타, 김헌곤에게 투런 홈런을 또 맞고 말았다. 스코어는 5-8로 뒤집혔다.
지금까지 LG 불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지용이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그동안 충분히 잘 해왔기에.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따라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