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4월 10위' 삼성, 그래도 희망 남겼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29 19: 00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왕조'를 이뤘던 삼성이 2년 연속 4월을 최하위 10위로 마쳤다. 그래도 올해는 희망은 있다. 
삼성은 지난 25일 NC에 패하면서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후 4연패. 삼성은 29일 잠실 LG전에서 9회 극적인 8-7 역전승을 거두며 4월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그럼에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월을 최하위로 마쳤지만. 
주말 LG 3연전을 앞두고, 김한수 삼성 감독은 최근 조금씩 안정감을 보여준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에 기대를 걸었다. 당시 9위 롯데와 승차는 1경기, LG 3연전 성적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아델만은 27일 LG 상대로 5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2~3회 6점을 내주며 초반부터 분위기가 넘어갔다. 다음 날 김 감독은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도 있고, 구속과 구위가 LG 타자를 이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28일 보니야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6피안타 5볼넷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난타당한 첫 경기를 제외하고 최근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지고, 4경기에서 단 3사사구에 불과했던 보니야의 제구력이 다시 흔들렸다.
29일 LG전. 시즌 2번째 선발로 등판한 장원삼이 4이닝 만에 5실점하며 강판됐다. 0-5로 끌려갔다. 타자들이 힘을 냈다. 4회 2사 후 LG 선발 윌슨 상대로 2번 김상수부터 5번 강민호까지 중심타선이 4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다. 김헌곤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가 김현수의 호수비에 잡힌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최근 부진했던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 LG 불펜 고우석을 공략해 2사 후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 이원석의 2타점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불펜이 무실점으로 버티자, 9회 홈런으로 역전승을 만들었다. 9회 이원석이 1사 후 1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지용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러프의 안타, 김헌곤이 다시 김지용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희망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순위는 같지만 성적 내용은 다르다. 지난해 4월 삼성은 7연패를 당하는 등 4승2무20패로 압도적인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4월이 가기 전에 10승 고지는 올랐다. 11승 20패. 9위 롯데와 2경기 차이다. 중위권과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스스로 위안할 수 있다. 투수진이 선발과 불펜이 계산이 되면서, 타선이 조금 활발하게 살아난다면 희망은 있다.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4월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최근 6경기에서 1할대였던 이원석이 이날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부진했던 러프와 손목 부상으로 2경기를 쉰 강민호의 타격감도 좋아지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4연패 탈출 후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는데, 역전승으로 좋은 결과을 얻었다. 오늘 계기로 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타석에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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