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ERA 6.06' 롯데, 윤성빈 휴식이 갖는 의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30 09: 02

3연속 위닝시리즈로 살아나기 시작한 롯데, 그러나 여전히 선발투수 고민은 해소되지 않았다. 
30일 현재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06. 10개팀 중 유일한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0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승도 2승밖에 없고, 퀄리티 스타트(QS)도 5번에 불과하다. 모두 리그 최소기록.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 기간에도 선발 평균자책점은 5.98로 가장 높다. 
외인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은 펠릭스 듀브론트(4패·7.53) 브룩스 레일리(4패·5.61)는 4월이 지나도록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풀타임 선발 2년차 김원중도 1승을 올렸지만 1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8.53으로 고전 중이다. 지난해 10승 투수 박세웅과 송승준은 모두 부상에 발목 잡혀있다. 

그런 와중에 롯데의 선택이 눈에 띈다. 개막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온 우완 윤성빈(20)을 지난 27일 1군 엔트리 말소한 것이다. 2017년 1차 지명 출신으로 올해 1군에 데뷔한 윤성빈은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첫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조원우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도 승부할 수 있는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엔트리 말소는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계획에 따른 휴식 조치였다. 조원우 감독은 "원래 5경기 던지고 난 뒤 빼주려 했는데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 6경기에 나왔다"며 "시즌이 길다. 성빈이는 올해 1군 첫 해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 후반기에도 타이밍을 보고 휴식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유혹을 뿌리치고 계약금 4억5000만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성빈은 롯데 미래의 에이스. 지난해 어깨 재활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바 있다. 더욱 관리가 필요하다. 기대이상 투구로 롯데 선발진에 숨통을 틔어줬고, 어려운 팀 사정을 보면 1~2차례 빠지는 것도 아까울 수 있지만 미래를 봤다. 
윤성빈뿐만이 아니다. 시즌 전 팔꿈치 미세 통증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된 박세웅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중이다. 복귀 시점도 어느 시기로 못박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있는 송승준도 마찬가지. 개막 7연패를 당하는 등 힘겨운 초반이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전반기 41승44패1무로 7위에 그쳤지만, 후반기 39승18패1무 2위로 급반등하며 최종 3위로 가을야구에 나갔다. 뒷심을 보여준 만큼 초반부터 무리한 운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있다. 윤성빈의 휴식에 담긴 롯데의 멀리 보기가 지난해처럼 빛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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