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주전하고 싶은데...".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10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이승기-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9승 1패 승점 27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K리그 1서 8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갔다.

팀 최선참인 이동국이 후반 골을 넣고 쐐기포를 터트리는 동안 선수단 가장 뒤에서 주먹을 불끈 쥔 이가 있다. 바로 골키퍼 송범근이다. 올 시즌 K리그 1에 입성한 송범근은 데뷔 후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 했다. 시즌 초반 선배들과 경쟁을 펼쳤지만 송범근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신인이지만 전북의 주전 골키퍼가 됐다.
수원전까지 K리그 1에서 총 9경기에 나선 송범근은 지난 3월 18일 열렸던 서울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치가 0이다. 특히 지난 강원전에서는 오랜만에 신들린 듯한 선방을 펼쳤다. 그 결과 팀의 무패행진과 연승이 이어졌다.
송범근은 "시즌 초반에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경기를 뛰면서 분위기가 익숙해 졌다. 점점 적응하게 됐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잘 할려고 했던 것 때문에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북에서 골키퍼의 위치는 조연일 뿐이다. 앞에서 형들이 정말 잘해 주셨다. 그래서 힘을 내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면서 "강원전에서 제리치가 상승세여서 많이 준비했다. 나는 전혀 힘들 것이 없다. 공이 많이 오지 않는데 형들을 위해 더 집중하고 있다. 난 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다. 볼도 잘 오지 않는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송범근은 지난 시즌 나타난 김민재에 이어 전북의 새로운 히트 상품이다. 지난 2006년 전북에서 뛰었던 권순태가 데뷔 해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화려한 데뷔를 펼쳤고 K리그의 대표적인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송범근은 "K리그 뿐만 아니라 ACL도 꼭 우승하고 싶다.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선을 다하니 좋아진 것 같다. 골키퍼가 신인왕을 타는 경우는 거의 없던 것 같다. 그 저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만 다하고 있다"면서 "난 역할이 많지 않다. 형들이 모든 것을 잘 해주신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했던 것과는 다르다. 조용히 최선을 다하면 된다. 원하는 것 말하면 모두 들어 주신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이 있느냐고 묻자 "아시안게임 주전하고 싶은데..."라면서 "(강)현무형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와일드 카드는 필요 없을 것 같다. 자신감 있게 노력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