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성적' 오지환-박해민, '자카르타' 같이 갈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30 16: 00

 LG 오지환(29)과 삼성 박해민(29). 같은 처지의 두 선수가 흥미롭게도 올 시즌 성적도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꼴이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가 최근 2주 동안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반 활약을 이어가 같이 '자카르타'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을까.
오지환과 박해민은 지난 9일 선동렬 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1차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1차 예비 명단을 뽑을 때만 해도 두 선수의 성적은 바닥이었다. 개막 후 첫 17경기를 치른 시점(4월 13일)에서 오지환과 박해민은 나란히 1할대 타율로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안타 수도 비슷했다. 

#개막 첫 17경기(개막~4월 13일)
오지환 타율 .196 11안타 1홈런 
박해민 타율 .169 10안타 4도루
그러나 최근 2주 동안은 180도 달라졌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오지환은 서서히 훈련량을 보충하고, 경기를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근 13경기에서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안타로 4경기 10안타를 몰아쳤다. 홈런도 3방이 있었다. 
박해민도 비슷하다. 부동의 삼성 중견수였던 그는 초반 부진하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벤치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지환과 거의 같이 살아났다. 최근 13경기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4할대 타율(.423)을 기록하며 장기인 도루도 5개를 기록했다. 
#최근 13경기 (4월 14일~28일)
오지환 타율 .382 21안타 3홈런
박해민 타율 .423 22안타 5도루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두 선수의 성적이 재미있었다. 톱타자로 출장한 박해민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2번타자로 출장한 오지환은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1회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용택의 삼진 때 2루 도루를 성공했다. 2사 후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오지환의 발로 점수를 뽑은 셈이다. 첫 타석 범타로 물러난 박해민은 5회 1사 후 우월 3루타로 출루했다. '람보르미니'의 질주로 3루타를 만들었다. 이를 발만으로 2사 2,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오지환도 5회 무사 1루에서 초구에 기습적인 3루쪽 번트 안타를 만드는 센스를 보였다. 이후 2사 후 채은성, 김용의, 양석환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져 6-2로 달아났다.  
나란히 3안타씩을 기록한 두 선수는 28일 경기 후 타율이 2할8푼8리(111타수 32안타) 21득점의 '데칼코마니' 성적이 됐다. 똑같이 30경기 전 경기 출장. 우연이지만 신기할 정도다. 
그리고 29일 경기. 이번에는 동반침묵도 똑같았다. 나란히 5타수 무안타. 박해민은 3루수 땅볼, 삼진, 외야 뜬공 2개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지환은 투수 땅볼, 2루수 땅볼, 외야 뜬공, 삼진 2개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무사 1루(3회), 1사 1,2루(6회) 찬스에서 침묵했다. 오지환도 무사 2루(1회), 무사 1루(9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시즌 성적(30일 현재)
오지환 타율 .276 32안타 4홈런
박해민 타율 .276 32안타 9도루
오지환은 유격수에서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김재호(두산) 김하성(넥센) 등과 나란히 하려면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면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박해민은 내로라 하는 거포, 교타자들이 즐비한 외야진에서 특급 수비와 대주자 장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타격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맹타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두 선수 모두 도전해 볼 만 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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