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리그에서 한국 감독 열풍이 이어졌다.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호앙아인잘라이FC(이하 HAGL FC)가 지난 28일 베트남 꽝남에서 펼쳐
진 FA컵 16강전에서 꽝남FC에 2-3 으로 승리했다.

이 날 승리로 HAGL FC는 대회 8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HAGL FC는 최근 10년간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으며, 대회 8강에 진출한 것은 4년만이다.
정해성 감독은 지난 시즌 1군팀과 유스팀을 모두 총괄하는 총감독으로 부임해, HAGL FC U-21팀을 이끌고 베트남 U-21 컵대회가 생긴 이래 21년만에 처음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데 이어, 이번 시즌 성인팀마저 8강전에 진출시키며 단기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반 38분 HAGL FC는 공격수 콩 프엉(22)의 역습에 이은 발리슛을 골로 성공하여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5분과 9분에 꽝남 FC가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이후 중원에서 공방전이 이어지던 중 후반 25분에 지난 시즌까지 K리그에서 활약했던 주장 쯔엉(23)이 패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무승부로 종료될 줄 알았던 경기는 종료 직전 콩프엉이 패널티킥을 얻어내고, 자신이 직접 골까지 성공시키며 HAGL FC의 3-2 승리로 마무리 됐다.
정해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동안 팀이 컵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작년
시즌부터 토너먼트에서 계속해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 이동 시간이 긴 원정 경기여서 선수들의 체
력적인 부담이 컸는데, 잘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펼쳐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 날 경기에는 한국인 수비수 김진서가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하여 풀타임 활약했다. 김진서는 리
그 개막 이후 리그 8경기 중 7경기를 선발 출장하여 팀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
에서 활약했던 주장 쯔엉은 개막 이후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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