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는 연예인이 아니다.
하지만 외모와 몸매로 이름을 알리고 나면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을 받기도 한다. 그에 따른 악플과 논란도 각자 감내해야할 몫이다. 박기량과 안지현은 경기장 스타인 만큼 인기에 따른 나름의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30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비행소녀’에서는 박기량과 안지현이 사석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안지현은 “저는 고등학교 때 추억이 없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올해 22살인 안지현은 19세이던 지난 2015년 서울 삼성 썬더스 응원단 치어리더로 입단했다.
이에 박기량도 “나도 고2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이 일을 시작해 학교가 끝나면 바로 연습에 들어가 밤 10시에 끝났었다”며 “그럴수록 친구들과 점점 멀어졌다. 학창 시절의 추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빡빡한 스케줄 탓에 몇 년간 친구들도 만나지 못해 사이가 멀어졌다고 했다. 올해 28세인 박기량은 19세이던 2009년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으로 일을 시작한 바 있다.
박기량은 “친구들의 결혼식, 돌잔치도 일 때문에 못가다 보니 안 만나게 됐다. 솔직히 나는 지금 친구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후배 안지현의 공감을 샀다.
안지현은 최근 SNS 실시간 방송을 하다 인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귀여운 외모나 행동에서 연상되는 말투가 아니라며 진정성을 의심 받은 것이다.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봤을 땐 크게 문제될 게 없었지만, 부분적으로 캡처되고 퍼져나가 논란이 커졌다.
안지현은 이에 “난 내가 나를 보여주고 있는 건데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댓글을 보니 ‘두 가지 얼굴’이라고 하더라”며 “제가 악플에 신경 쓰진 않는 편이다. 저는 연예인이 아니고 치어리더로서 응원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애써 침착하게 논란에 해명했다.
이에 박기량은 “우리는 그런 걸 해명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우리 입장이 그렇다”며 “일반인이라 하기엔 연예인 같고 연예인이라 하기엔 아니다. 중간이다. 그나마 인지도 있는 우리가 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어리더의 패턴이 20년 동안 똑같을 것”이라며 자괴감에 빠졌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억울해도, 돈은 없어도, 우리에게 명예는 있다”면서 파이팅을 외쳤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노래방으로 향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제법 쏠쏠한 웃음을 안겨주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흥겨운 모습에서 그야말로 젊음의 충만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purplish@osen.co.kr
[사진] ‘비행소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