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기적'이 회를 거듭할수록 김현주와 라미란의 상처도 깊어지고 있다. 하루아침에 영혼이 바뀐 김명민이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의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방송된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A송현철(김명민 분), 선혜진(김현주 분), 조연화(라미란 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A송현철은 꼴지로 전락한 은행을 살리기 위해 영업에 나섰다가, 먹으면 안 되는 키위를 먹었다. 결국 A송현철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갔고, 선혜진과 조연화에게 모두 이 소식이 전해졌다.

응급실에 먼저 도착한 선혜진이 남편 A송현철과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올 때, 조연화와 마주쳤다.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마주친 것. 응급실 앞에서는 묘한 기운이 감돌았고, 조연화는 "친구가 입원해서 병문안 왔다"며 대충 둘러대고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선혜진은 A송현철과 조연화 사이의 수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집으로 돌아온 선혜진은 A송현철에게 "병원에서 지수 엄마 만난 거 우연이죠? 나 당신 말 믿어요. 그러고 싶어요, 그게 뭐든"이라고 말했다. 이에 A송현철도 "우연 맞다"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후 A송현철은 조연화에게 "미안하다"며 음성 메시지를 남겨 다시 헷갈리게 했다.
앞서 A송현철은 교통사고 이후 B송현철(고창석 분)의 영혼이 빙의되면서 죽다 살아났다. 이 과정에서 멀쩡하던 B송현철은 사망했고, 조연화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다. 이 모든 것은 신계(神界) 공화국 영업팀 신참 아토(카이 분)의 실수로 벌어진 일.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공화국 수장의 근위 수석인 마오(김재용 분)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선혜진은 사고 후 180도 달라진 A송현철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호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혼 결심도 많이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A송현철이 진짜 남편이 아니기에 사랑이 커지는 만큼 상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연화 역시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A송현철을 향해 "지수 아빠지? 당신 맞지?"라며 추궁하고 있다. A송현철은 절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나, 그의 눈빛만 봐도 조연화를 향한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A송현철, 선혜진, 조연화는 진정 함께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일까. 세 인물의 감정이 깊어지고, 얽히고설키면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도 더해지고 있다. 인간의 운명은 함부로 바꿀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신의 힘이 필요한 순간인지도 모른다./hsjssu@osen.co.kr
[사진]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