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사연·이무송 부부가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 인기의 1등 공신이 됐다. 끊임없이 다투고 화해하는 25년차 부부. 일면 전쟁같은 사랑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이며 이들이 이 프로그램의 제목에 가장 잘 맞는 운명적 커플임을 느끼게 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방송분은 1부 7.8%, 2부 8.0%, 최고 9.4%(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월요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중 분당 시청률 9.4%로 '최고의 1분'을 차지한 이는 '무사부부' 이무송-노사연이었다.
이무송과 노사연은 화제성이나 시청률로 볼 때 프로그램 흥행 견인의 1등 공신이라 할 만하다. 두 사람은 '동상이몽2'에 혁혁한 공을 세운 추자현 우효광 부부의 뒤를 이어 합류했다. 이른바 '추우 커플'의 부재에 우려의 시선도 컸지만 무사부부가 이들 빈 자리를 가득 채워주며 인기를 이어갔다.

노사연 이무송 부부가 예능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처럼 여실하게 부부의 구석구석을 보인 적은 없었다.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면서도 애틋한 정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의 관계가 좀 더 여실히 드러난다.

앞서 추우부부에 대해서는 누구나 꿈꾸는 완벽한 커플의 모습, 일면 동경의 시선이 많았다면 무사부부에 대한 보는 이의 마음에는 공감이 크다. 결혼 생활 중 수 없이 '이혼'을 이야기하면서도 조금도 떨어지지 못하는 부부. 갈등-화해를 반복하며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사이 25년이란 시간이 겹겹이 쌓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보라카이로 은혼 기념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이 또 한 번 부딪히고 화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와인을 마시면서 이무송의 제안으로 인생 후반전의 모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노사연은 "내 마음을 정직하게 참지 말고 이야기하는 거다. 나는 그동안 그 감정을 쌓아왔다. 이런 마음이 있을 때마다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그걸 받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이무송은 "지금껏 정직한 감정을 보여서 싸운 거였다. 너무 이기적이다. 그 동안 내가 싫다고 이야기하면 무시하지 않았냐"라고 말하며 날을 세웠다. 여기에 노사연이 "그래 맞다. 당신 힘든 것 받아주지 못했다. 이기적인 것 맞네"라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감정이 상해 자리를 뜬 두 사람. 제작진의 설득으로 다시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과거 아들 결혼 이야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다시금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이 늘 주위에 있지만 예능에서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커플은 이들이 아닐까 싶다. 무사부부는 '누구나 그렇게 산다'란 공감을 넘어 '부부란 뭘까'란 생각까지도 던져주며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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