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녀’ 박기량이 치어리더란 직업에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냇다.
지난 달 30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비행소녀’에서는 후배 치어리더 안지현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박기량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기량과 안지현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근황을 나누고 즐거운 담소를 나눴다. 박기량은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네가 좋다”며 안지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치어리더가 된 박기량처럼, 안지현도 19세의 나이로 치어리더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박기량은 학생 때부터 일에 올인하고, 다른 사람들이 쉴 때 일하는 치어리더의 특성 때문에 친구들을 거의 만나지 못해 지금은 인연이 다 끊어졌다고 고백했다. 안지현도 이에 매우 공감했다. 박기량은 최근 안지현의 인터넷방송 논란을 언급하며 “너가 많이 힘들었다는 걸 안다”고 위로했다.
박기량의 위로에 안지현은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건데 그걸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원래 악플에 신경을 잘 안쓰는 편인데 그건 오래가더라”며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인터넷 생방송 중 말투 때문에 논란이 됐던 안지현을 떠올리며 박기량은 “우리는 그걸 해명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일반인과 연예인 중간에 있지 않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박기량은 “일반인이라고 하기엔 연예인 같고, 그렇다고 연예인도 아니다. 중간의 위치에 있다.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우리가 그걸 깨야 한다. 깨지 못하면 쭉 갈 것”이라며 “그거 아나. 치어리더의 패턴은 지난 20년 동안 똑같았다. 발전이 없었다”고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그런 박기량의 말에는 그가 그토록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도 내포돼 있었다. 평소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치어리더 직업군을 알리기 위해 애썼던 박기량이었다. 치어리더를 향한 편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그는 자신이 하지 않으면 후배들이 그 어려운 길을 걸어갈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박기량은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치어리더의 고충과 노력을 전파하고 있었다.
그의 진심에 안지현도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안지현은 “언니가 항상 프로 같이 말해도 속마음은 여리다. 언니가 요즘따라 은퇴 얘기를 자주 한다. 언니가 없으면 정말 힘들 것 같다”며 박기량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기량은 치어리더계의 큰언니로서 후배들에 아낌없는 조언을 주고 자신이 개척해야 한단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늘 야무진 박기량이 이런 남다른 책임감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도 박수를 쏟아내는 중. 호감형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박기량이 과연 치어리더의 큰언니로서 ‘장벽’을 깰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비행소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