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코치 교체' NC, 최근 20년 리그 최저 팀 타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1 13: 04

NC가 결국 코치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NC는 1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양승관 퓨처스 타격코치를 1군에 올렸다. 1군 타격 파트를 맡았던 이도형·김민호 타격코치가 나란히 퓨처스로 이동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NC 구단은 '팀 타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NC는 4월까지 13승18패 승률 4할1푼9리에 그치며 8위로 처져있다.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팀 최다 타이 9연패도 있었다. 9연패를 끊은 뒤에도 5연패를 당하며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팀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도 필요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큰 이유는 타선 부진이었다. '타고투저' 시대에도 불구하고 NC는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4월까지 팀 타율 2할4푼1리로 이 부문 최하위. 1위 LG(.297)까지 갈 필요도 없다. 9위 넥센(.259)과 비교해도 팀 타율이 너무 저조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3.97점으로 10개팀 중 유일하게 4점을 넘지 못한다. 
NC의 팀 타율은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가장 최근 NC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한 팀은 20년도 더 지났다. 21년 전인 지난 1997년 롯데(.237)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이다. 즉, 1998년부터 최근 20년간 NC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그만큼 부진이 심각했다. 
지난해 팀 타율(.293)·OPS(.808) 모두 3위로 리그 평균 이상의 화력을 자랑했던 NC였기에 이 같은 부진은 의외였다. 최고참 이호준이 은퇴하고, 포수 김태군이 군입대한 것을 빼면 타선 구성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믿었던 기존 선수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리그 전체 타율 3위였던 박민우(.363→.198)의 타율은 거의 반 토막 났다. 2년차 외인 재비어 스크럭스(.300→.229)도 하락폭이 크다. 모창민(.312→.250) 이종욱(.308→.220) 그리고 헤드샷 사구 후유증을 겪고 있는 손시헌(.350→.083)까지 베테랑들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박석민(.245→.259)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김태군(.265)의 빈자리에 들어온 정범모(.138)도 타격 쪽에선 고전 중이다. 나성범(.339·4홈런·13타점)이 그나마 분전하고 있지만 OPS는 지난해 .999에서 .869로 크게 떨어졌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하락했다. 
단순 타율만의 문제가 아니다. NC의 팀 출루율은 3할2리로 1993년 태평양(.293) 1986년 청보(.293) 1993년 쌍방울(.302)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낮다. 방망이가 맞지 않을 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맛이 없다. 타격에는 오르내림이 있지만 선구안은 지속 가능하다. NC 타격의 심각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심각한 타격 침체로 코치 교체 카드를 빼든 NC. 바닥을 치고 있는 타선에 터닝 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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