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극대화한 양성우, 이젠 한화 외야의 대체 불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1 14: 08

한화 양성우(29)는 지난 2년간 주전 외야수로 뛰었다. 한화 외야수 중 가장 많은 226경기를 출장했다. 몰아치기에 일가견 있는 정확한 타격과 준수한 수비력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으니 바로 장타력이었다. 지난 2년간 홈런이 4개, 2개로 총 6개였다. 
코너 외야수로서 장타 스트레스가 없지 않았다. 여기에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제라드 호잉이 가세했다. 이에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부터 공을 띄우는 연습을 했다. 당시 그는 "아무래도 장타력이 떨어진다. 장타력을 끌어올려야 팀에 더 도움 될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배트 무게나 길이도 변화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캠프 연습경기 타율 1할대. 공을 띄우려다 보니 정확성도 흔들렸다. 몸에 맞지 않는 옷 같았다. 한화 관계자는 "팔이 길지 않은 양성우의 신체 특성상 장타 스윙 궤적이 나오지 않았다. 장종훈 수석코치가 원래 스타일대로 가는 게 매력 있을 것 같다며 대화로 설득했다"고 귀띔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장점을 살려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9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30안타 1홈런 8타점 18득점 15볼넷으로 출루율 부문 전체 9위(.423)에 올라있다. 호잉(.436)에 이어 팀 내 2위 기록. 삼진율도 9.9%로 규정타석 타자 62명 중 4번째로 적다. 지난 2년간 13.7%보다 더 줄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성우가 장타를 치기 위해 나름 몸을 불리고 했지만, 장타자 스타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깨질 수 있었다. 이도저도 아닌 것보다는 출루와 컨택에 중점을 두는 지금 스타일이 더 맞는 것 같다"며 "근성도 있고, 성우 같은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성우는 "장종훈 수석코치님과 장타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지만 장타를 치는 게 쉽지 않더라"며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투스트라이크에서 강하게 스윙한다고 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배트도 짧게 잡고, 주자를 진루시키는 데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다"고 자신했다. 
외인 타자로 외야수 호잉이 가세하며 양성우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전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여전히 주전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두산 투수코치 때부터 성우는 상대 입장에서 까다로운 타자였다. 컨택도 좋고, 빠른 볼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어떻게든 써야 할 선수였다"고 말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좌익수로 호수비도 수차례 연출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좌익수로 옮긴 뒤로 첫 발 스타트가 더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양성우는 지난해부터 매일 아침밥을 먹고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유지하며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올 시즌을 도약의 해로 만들고 있다. 이제 한화 외야의 대체 불가 선수로 자리 잡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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