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6전7기' 듀브론트, 그 1승 이상의 값어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5.01 21: 31

롯데 외국인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KBO리그 데뷔 최고의 투구를 했다. 
듀브론트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시즌 7번째로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6전7기만에 첫 승을 낚았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지만 연타를 맞지 않았다. 1회와 2회 각각 1사후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 잠재웠다. 2회는 안타와 사구를 허용했지만 상대의 도루를 견제로 잡아내기도 했다. 4회와 5회는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6회도 1사 1,3루에서 최형우의 잘맞은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손아섭의 호수비 덕택에 잡히는 지원도 받았다. 여기에 상대 3루주자 버나디나가 리터치없이 홈을 파고들다 어필 아웃되는 행운도 누렸다. 최대의 위기를 넘었다.  7회도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맞고도 병살로 솎아내고 등판을 마쳤다.  
4사구 2개만 내주면서 제구에 안정감이 생긴 것이 수확이었다.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고 꾸준히 145km 구속을 유지했다. 투심과 직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섞으며 득점타를 맞지 않았다. 타선도 5회와 6회 각각 1점씩 뽑았고 8회 2점을 추가해 승리를 안겨주었다.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고 사직구장의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히어로 인터뷰를 했다.
듀브론트는 전날까지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회였다. 4패를 당했고 승리는 없었다. 평균자책점이 7.53이나 됐다. 메이저리그 31승의 경력을 인정할만한 지표는 삼진 23개 정도 뿐이었다. 그동안 미운오리였으나 이날 백조투구를 했다. 듀브론트의 부진과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롯데에게는 1승 이상의 값어치였다.
경기후 듀브론트는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을 알고 있었다. 나에게 익숙한 일이어서 부담 없었다. 다만 KBO 흐름에 익숙해지는 시간과 5일 쉬고 6일째 등판하는 루틴 적응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보다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전략적으로 특별한 점은 없었다. 앞선 경기와 같은 방법으로 투구했다. 결과가 좋았을 뿐이다. 역시 포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최근 3경기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 오늘 경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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