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정진호(30)가 2년 연속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정진호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wiz와 팀 간 4차전 맞대결에 우익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정진호는 KBO리그 역사 남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6월 7일 잠실 삼성전에서 4타석 5이닝 만에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역대 23번째 사이클링히트이자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타석 5이닝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올 시즌 정진호는 또하나의 깜짝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2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한 정진호는 4회말 기록 하나를 세웠다. 1사 후 오재원이 홈런을 날린 가운데, 정진호는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갔고, 중견수 로하스는 몸을 날렸다. 그러나 공을 로하스의 글러브를 빗겨나갔고, 그대로 뒤로 빠졌다.
정진호는 지체없이 2루를 지나 3루로 향했다. 3루에 있던 공필성 주루코치는 타구를 확인한 뒤 그대로 팔을 돌리며 홈으로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정진호는 사인에 따라서 거침없이 홈으로 갔고,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올 시즌 1호 그라운드 홈런이자 통산 84번째 그라운드 홈런. 정진호 개인으로는 첫 번째 그라운드 홈런이다.
3루타가 있어야 하는 사이클링히트와 홈으로 단숨에 내달려야 하는 그라운드 홈런 모두 어느정도 발이 빨라야한다. 정진호는 빠른 발을 앞세우며 2년 연속 기록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