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불가로, 짜증과 눈물이 폭발한 새 둥지들이었다.
1일 방송된 tvN 예능 '둥지탈출 시즌3'에서는 새 둥지 멤버로 김지영, 이믿음, 갈소원이 출연했다.
이날 먼저 드라마 '왔다 장보리' 아역이었던 김지영이 중학생이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벌써 9년차 베테랑 연기자가 된 것. 야외 촬영 리허설 현장에서 母는 매니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 먹는 지영을 걱정해 홍삼이며 살뜰히 챙겼다.

지영은 "걱정하는 마음 이해하지만 스스로 잘 할 수 있는데 좀"이라면서 특히 하교길에 지영을 데리러온 母를 보며 "중학생이 됐는데 데리러 오는 것이 좀 부끄럽다, 엄마랑 하교하는 걸 나밖에 본 적이 없다"면서 과하게 느껴지는 보살핌을 부담스러워했다.
이를 알리 없는 母는 자연스레 가방을 받아멨고 지영은 "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면서 "친구들이랑 못 가니까 별로 좋진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母는 "친구들이랑 가면 뒤에서 따라가겠다"고 말했고, 결국 지영은 母와 함께 귀가했다.
지영은 연년생인 언니에게 꼼짝을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매끼리 위계질서가 확실한 모습을 보며 모두 놀라워했다. 지영은 "심부름해주는 호적 메이트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수많은 잔심부름을 시키는 언니에게도 힘들어했다. 함께 재활용을 하러 내려가서도 언니의 지적은 계속 됐고, 급기야 지영은 "무슨 시어머니같다"고 말해 언니를 민망하게 했다.
이때 母는 장보기 심부름을 언니에게 시켰다. 하지만 언니는 자연스럽게 지영에게 떠넘겼고, 지영은 "내가 가면 된다"며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였다. 母는 "사실 지영이가 하면 뭔가 부족한데, 이제 그냥 본인이 한다고 하더라"며 답답해했고, 지영은 귀찮을 법 한데도 불평없이 언니의 심부름을 마쳤다. 모니터를 보던 MC들은 "심부름 대물림이다, 지영이가 참 착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둥지탈출 하고 싶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서툴더라도 뭐든지 스스로 하려고 하던 지영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거실에 모여 지영이 나온 드라마를 모니터했다. 지영의 연기에 대해 가족들은 모두 혹평, 지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영의 母는 "엄마아빠한테 칭찬 받고 싶다고 하더라, 미안하긴 하지만 일부러 쓴소리한다"며 어쩔 수 없는 마음을 전했다.
이때, 지영은 母에게 "촬영장따라다기기 힘들지 않냐"고 기습질문, 둥지 밖을 나가고 싶은 듯 연습을 해보고 싶어했다. 그런 지영을 떼놓기 불안한 母는 "아직 어려서 안 된다"며 대치했다. 지영은 "엄마가 있으면 불편하지만 불안하진 않다"며 믿음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믿어달라던 지영에게 父까지 연기를 쉬어보라고 했다. 지영은 "새롭게 해보고 싶은 연기도 생겼다"며 더 큰 꿈을 펼치고 싶었던 마음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이정용네 집이 그려졌다. 과거 귀여운 외모로 주목받았던 믿음은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부쩍 큰 모습으로 등장했다. 한창 사춘기를 겪을 나이인 믿음이는 "아예 이 집에 혼자 있거나 아니면 집을 나가고 싶다"고 충격 발언, 알고보니 母의 폭풍 심부름, 그리고 동생의 괴롭힘이 그 원인이었다. 믿음은 "아버지는 어색하고 엄마는 귀찮고 동생은 불편하다"면서 "혼자 있고 싶다"고 외쳤다.
이정용은 사춘기 아들의 속마음에 충격을 받았다. 이정용은 "지금도 뽀뽀를 한다, 그래서 친하다 생각했는데"라며 사춘기 아들의 속마음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때,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로 믿음과 이정용의 대치가 이어졌다. 계속해서 고집 부리는 믿음, 어릴 때와 확인히 달라진 말투에 이정용은 상처를 받았고,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믿음을 어려워했다.
아빠 이정용은 가까워지기 위해 외출을 제안, 하지만 믿음이 거부했다. 이정용이 일방적으로 외출을 강요하자 이정용은 "아빠랑 자전거 타기 싫다, 아빠랑 같이 뭘 하는게 어색하고 재미없다"고 말해 모니터를 보고 있던 이정용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
MC들은 "사춘기 제대로 왔다"며 두 사람 관계를 걱정했다. 이때, 위험천만 자전거 묘기 기술을 부리다 넘어진 믿음, 이를 모니터로 보고 있던 이정용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말릴 수 없는 사춘기 고집에 이정용의 불안은 더욱 커져갔다. 걱정이 된 이정용은 결국 아들 믿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아빠 앞에서 자전거 고급기술을 선보인 믿음, 하지만 정용은 탐탁치 않아했다.
믿음은 "아빠랑 말이 안 통한다"고 말하면서 "그냥 저 혼자 있고 싶다"고 토로, 이를 모니터로 보던 이정용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으며 "어릴 때 안아달라고 할때가 그립다, 이제 귀여운 맛 하나도 없다"며 서운함을 폭발했다.
여전히 소통불가인 모습이 지속되고 있는 새 둥지들과 부모들, 짜증과 눈물 섞인 관계 속해서 하루빨리 새 둥지들의 자유가 시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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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둥지탈출 3'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