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우천 중단 변수. 선발투수들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키버스 샘슨(한화)과 차우찬(LG)의 희비가 엇갈렸다.
1일 대전 LG-한화전. 3회초 1사 1루 LG 공격 도중에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경기는 오후 7시18분 중단, 40분이 지난 오후 7시58분에 재개됐다. 그 이후로 양 팀 선발투수들의 투구 결과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 양석환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한 샘슨은 3회 1사 1루에서 4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맞았다. 하지만 경기가 재개된 후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5회에도 강승호를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요리한 샘슨은 6회 2점을 내주긴 했지만,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한화의 6-5 승리와 함께 샘슨은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51km 직구(35개)·투심(7개)보다 슬라이더(25개)·체인지업(23개)·커브(9개)·포크(4개) 등 변화구 비율이 더 높았다. 이날 6개의 삼진을 잡은 결정구도 직구(1개)보다 체인지업(2개)·슬라이더(2개)·커브(1개) 등 변화구가 더 많았다. 아울러 최근 2경기 13이닝 무사사구 행진으로 안정감을 확인했다.
반면 1~2회 경기가 중단되기 전에도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투구를 이어간 차우찬은 5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3패(3승)째. 최고 146km 직구(44개) 외에 슬라이더(34개)·포크(8개)·커브(7개)를 구사했지만 한화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1-1 동점이 된 3회 무사 1·2루에서 제라드 호잉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돼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5회에는 호잉과 김태균에게 백투백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모두 직구가 높은 코스로 몰린 실투였다. 올 시즌 32이닝 피홈런 8개로 장타 허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원정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waw@osen.co.kr
[사진] 샘슨-차우찬.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