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허프(34·야쿠르트)의 일본프로야구 첫 승이 다시 무산됐다. 잘 던지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불운에 울었다.
허프는 1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내용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도 54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2회 문제가 생겼다. 선두 후쿠다의 타구가 허프의 오른쪽 다리를 맞히고 내야안타로 이어진 것이다. 허프는 잠시 상태를 점검한 뒤 3회까지 묵묵하게 던졌다. 하지만 더 던질 수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속에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5이닝을 던지지 못해 자동적으로 승리는 다음으로 미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야쿠르트와 계약한 허프는 아직 승리가 없다. 로테이션에 포함돼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5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3패 평균자책점 5.68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다행이다. 18일 히로시마전에서는 6이닝 2실점, 25일 한신전에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이날도 좋은 흐름을 가져갔으나 결국 불운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 허프의 시즌 첫 승이 언제쯤 나올지도 관심사다.
한편 한신에서 뛰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는 이날 부진했다.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6푼6리로 떨어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야쿠르트 구단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