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최근 주춤하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서다. 미 언론에서도 부상을 오타니 앞길의 가장 큰 장애물로 뽑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구단별 파워랭킹에서 오타니의 활약상과 우려를 모두 담았다. ESPN은 “오타니가 금요일 저녁(4월 28일) 그의 시즌 4호 홈런이 되는 또 하나의 홈런을 터뜨렸다”면서도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서 교체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28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양키스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의 몸쪽 공을 받아쳐 홈런(시즌 4호)을 날렸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을 친 뒤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다쳤다. 오타니는 선수보호차원에서 빠졌다.

부상자 명단(DL)에 갈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그 여파는 제법 컸다. 그 후 경기 출전이 뜸해졌음은 물론, 5월 2일(볼티모어전)로 예정되어 있던 선발 등판도 취소됐다. 오타니는 2일부터 타자로 다시 출전한 뒤 주말 시애틀과의 시리즈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우려감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ESPN은 “오타니는 투수로서는 물집이 잡혀 조기 강판됐고, 타자로서는 발목을 다쳤다”면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오타니에게 부상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수만 한다면 발목 부상의 위험도는 크지 않다. 타자만 한다면 물집이 잡힐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오타니는 두 가지를 모두 다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더 큰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한쪽에서 부상이 생기면, 다른 한쪽의 경기력에도 큰 영향력을 주기 마련이다. 이는 이미 시즌 전부터 많은 스카우트들이 우려했던 상황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다만 몸 상태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구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를 ‘특별 관리’하고 있는 에인절스의 바람대로 한 시즌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