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끝낸 김태호 PD가 이번에는 직위로 화제를 모으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김태호 PD는 난데없는 ‘강등설’에 휩싸였다. 최근 이뤄진 MBC 인사이동 때문에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했던 그가 차장으로 내려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김태호 PD의 강등설이 불거진 것.
김태호 PD는 13년 만에 ‘무한도전’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러운 강등설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 PD는 이에 직접 “직위와 직책에 대한 혼동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MBC가 직책을 축소하고 근무 연차 기준으로 직위를 개편했는데 10년차가 차장, 20년차가 부장 직위를 받는 게 기본”이라며 자신의 차장 직위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지금 프로그램도 없으니 더 이상 ‘무한도전’을 맡았던 당시의 직책인 ‘부장’도 아니고, 입사 18년차라 입사 20년차에 해당하는 직위인 ‘부장’도 아니다. 차장으로 정리되는 게 맞다”고 말하며 이번 인사가 강등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임을 강조하며 다른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PD는 “반대로 지난 몇 년 간 비상식적으로 승진에서 누락됐던 분들이 제 직위를 찾은 게 더 의미있는 인사발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로 지난 10년 동안 부당하게 승진에서 누락된 MBC 선배들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가는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와 환영이 깃든 입장이었다.
김태호 PD의 강등설은 하루종일 화제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태호 PD의 침착한 사태 진화도 인상적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여전한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더욱 놀라웠다. ‘무한도전’이 끝난지 한 달이 넘었지만 김태호 PD의 직위마저 화제가 될 정도로 아직 ‘무한도전’의 힘은 여전했다.
김태호 PD는 휴식을 취하다가 갑작스러운 강등설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렀다. 스타 PD의 애환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번 강등설을 해명하며 남다른 MBC 사랑을 드러낸 김 PD는 오히려 이번 인사를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으로 시청자들의 호감마저 자아냈다. 또한 이적설을 또 한 번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방송사의 PD가 부장이 되었는지, 차장이 되었는지가 이슈로 떠오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13년간 국민 예능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스타 김태호 PD가 과연 올 가을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나타나게 될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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