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수 없는 공” 김진욱 감독이 감탄한 심재민 ‘배짱 커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02 07: 00

“그 공을 치면 나쁜 놈이죠.”
1일 서울 잠실구장. 김진욱 감독은 지난 4월 29일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심재민(24·KT)의 이야기에 미소를 지었다.
당시 심재민은 4-3으로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있던 8회초 만루 상황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다.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도 가능한 상황. 심재민은 첫 타자로 '베테랑' 정성훈을 상대했다. 심재민은 정성훈을 루킹 삼진으로 막은 데 이어 백용환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바깥쪽으로 완벽하게 된 커브가 결정구로 두 타자 모두 마지막 순간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특히 백용환을 상대로는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가운데 배짱 있게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통과시키면서 위기의 순간을 잠재웠다.

김진욱 감독은 “그 상황에서 커브를 던지면 지기 힘들다고 봤다. 백용환 타석에서는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승부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했다. 빠른 공 타이밍이었는데, (장)성우가 커브 사인을 냈고, 또 (심)재민이도 기가 막히게 던졌다”라며 “안 맞으려고 피하는 공이 아닌, 정말 완벽하게 승부를 했던 공”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김진욱 감독은 “그 공은 파울도 내기 어려웠던 공이다. 타자가 친다면 그 타자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심재민도 당시 상황에 대해서 “커브가 좋아서 커브를 던졌고, 자신있게 승부를 한 것이 주효했다”라며 “최근에 좋다가 안 좋다가 했는데,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하라고 자신감을 넣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위기를 넘겼던 심재민은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다. 심재민은 “세이브를 거뒀다는 사실보다는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웃었다.
아울러 심재민은 “올 시즌에는 홀드 20개 정도를 올리고 싶다”라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시즌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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