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 50홈런 페이스, 로사리오 능가하는 장타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2 06: 10

이렇게 거포 본능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한화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이 개막 30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전임자 윌린 로사리오(한신)보다 훨씬 빠른 홈런 페이스다. 
호잉은 지난 1일 대전 LG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3회 결승 스리런포에 이어 5회 쐐기 솔로포로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0~11호 홈런. 한화 선수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으며 4번타자에 걸맞은 거포 본능을 뽐냈다. 
호잉은 팀의 30경기 중 29경기에 출장했고, 홈런 11개를 기록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팀에선 15~20홈런 정도 기대된 호잉이었지만 그 이상이다. 전체 일정의 20.8%를 소화한 시점에서 벌써 11홈런이다. 산술적으로는 약 53홈런까지 가능한 놀라운 페이스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지금 호잉 페이스는 로사리오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2016~2017년 2년간 한화 중심타선을 이끈 거포 로사리오보다 페이스가 더 빠르다. 로사리오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로 시즌 초반 홈런 페이스가 더뎠다. KBO리그 첫 해였던 지난 2016년에는 팀 48경기, 개인 47경기째였던 5월31일 대전 SK전에서 1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첫 해부터 33홈런을 쳤다.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되고, 9홈런에서 18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아홉수에 걸리는 부침이 있었다. 10홈런 등정이 첫 해보다 더 늦어졌다. 팀의 64경기, 개인 53경기째였던 6월16일 수원 KT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어렵사리 10홈런을 넘어섰다. 시즌 최종 37홈런. 
하지만 올해 호잉은 팀 경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로사리오보다 34경기나 앞당긴 시점에서 10홈런을 넘었다. 2016년 로사리오와 비교해도 18경기를 앞당겼다. 로사리오가 여름 이후 홈런을 몰아친 스타일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호잉의 홈런 페이스는 놀랍다. 20홈런은 물론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호잉에 대해 "수비와 주루는 원래 기대했지만, 타격 쪽은 사실 긴가민가했다. 너무 오픈 스탠스라 약점이 많지 않나 싶어 갈등했다. 장종훈 수석코치와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육성형 외인으로 가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겨울 호잉을 영입했던 박종훈 단장은 "트리플A 홈런 영상을 모두 봤는데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스윙이었다. 미국보다 우리나라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이 10km가량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중장거리 타자들이 0.1초 차이로 히팅포인트가 달라지면 뜬공이 될 타구가 홈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잉의 홈런 11개 중 10개가 150km 미만 공을 공략해서 만든 것이다. 
물론 지금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긴 어렵다. 하지만 기대이상 장타력으로 호잉은 로사리오 이상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시즌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호잉의 거포 본능이 로사리오의 그림자를 빠르게 지워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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