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차우찬, 홈 3연승-원정 3연패 '극과 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2 08: 12

홈에선 3연승, 원정에선 3연패. LG 토종 에이스 차우찬(31)의 홈·원정 경기 편차가 극심하다. 
차우찬은 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 뭇매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LG의 5-6 패배와 함께 차우찬은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7.03. 지난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과 비교하면 성적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올 시즌 차우찬의 특징은 홈과 원정 경기 차이다. 홈에선 3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지만 원정에선 3경기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실 홈에선 18이닝 12피안타(1피홈런) 7볼넷 9탈삼진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00에 불과하다. 피안타율도 1할9푼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 지난 3월 31일 KIA전 5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KT전 7이닝 1실점, 25일 넥센전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그러나 원정만 가면 고개를 숙였다. 14이닝 동안 홈런 7개 26안타를 허용했다. 볼넷 6개, 몸에 맞는 볼 2개까지 더해 20실점(19자책)하며 평균자책점 12.21로 무너졌다. 지난달 7일 사직 롯데전 4이닝 6실점, 19일 광주 KIA전 5이닝 8실점, 1일 한화전 5이닝 6실점으로 모두 대량 실점했다. 
홈런을 맞을 가능성이 적은 잠실을 떠나면 눈에 띄게 홈런 허용이 증가했다. 원정 3경기 모두 홈런 2개 이상 맞았다. 한화전에선 무려 3개의 홈런을 내줬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41km로 떨어진 차우찬은 리그 평균(142km)에도 미치지 못한다. 잠실구장을 벗어나면 조금 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차우찬은 잠실 홈에서 더 강했다. 홈 13경기 4승4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93, 피안타율 2할3푼1리로 안정감을 뽐냈다. 원정 15경기에선 6승3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 3.88, 피안타율 2할7푼1리로 상승했다. 어느 정도 홈과 원정에 차이가 있었지만, 올 시즌처럼 극과 극 수준은 아니었다. 
LG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2위(3.84)에 올라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헨리 소사(0.88)를 중심으로 타일러 윌슨(3.25) 김대현(3.69) 임찬규(4.02) 모두 안정적이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 차우찬이 홈-원정 순으로 등판하며 승리와 패배가 반복되고 있다. 차우찬이 구속 회복과 함께 기복을 줄여야 LG도 안정적인 시즌 레이스가 가능하다./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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