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변함없는 믿음과 애정을 보낸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카림 벤제마가 멀티골로 UCL 결승 티켓을 선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바이에른 뮌헨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1차전 원정 경기서 2-1의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 결승에 선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시즌 연속 UCL 결승에 올랐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은 카림 벤제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채 예전의 위용을 선보이지 못하는 벤제마에 대해 지단 감독은 "호날두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지단 감독의 평가와는 다르게 벤제마는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5골 밖에 터트리지 못했다. 벤제마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지단 감독은 "벤제마는 항상 웃으며 잘하고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벤제마는 4강 2차전서 폭발했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벤제마는 전반 3분 바이에른 뮌헨에게 실점 후 어려움을 겪던 팀에게 골을 안겼다. 호날두가 상대 수비와 경합하면서 시선을 끌 때 후방에서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수비진과 골키퍼까지 쉽게 막아낼 수 없는 플레이였다. 벤제마의 골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리드를 이어갔다. 스코어는 동점이었지만 원정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문제 없었다.
벤제마의 활약은 계속됐다. 문전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이던 벤제마는 바이에른 뮌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만들었다. 상대 수비가 백패스 한 볼을 골키퍼 울리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침착하게 득점, 팀의 2-1 리드를 이끌었다. 만약 벤제마가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올 시즌 벤제마에 대한 물음표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벤제마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했다.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할 덕목과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구해내야 하는 역할을 모두 해냈다. 지단 감독이 왜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는지 직접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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