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전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지난 1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양창섭(삼성)의 표정은 한층 더 밝아졌다.
양창섭은 지난달 21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캐치볼 도중 오른쪽 쇄골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진을 통해 미세 염증 진단을 받았다. 주사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세를 보인 양창섭은 1일 잠시 내려놓았던 공을 다시 잡았다.

"부상 이후 처음으로 캐치볼을 했는데 부상 전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푹 쉬면서 팔에 힘도 더 좋아졌다"는 게 양창섭의 말이다.
양창섭은 현 상황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여겼다. "빨리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길게 봤을 때 급하게 하는 것보다 천천히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창섭과의 일문일답.
-오늘 처음으로 캐치볼을 소화했다.
▲부상 이후 처음으로 캐치볼을 했는데 (부상 전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푹 쉬면서 팔에 힘도 더 좋아졌다.
-부상으로 빠지게 돼 아쉬움이 크겠지만 재충전을 위한 기회라고 여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느낀다. 전훈 캠프부터 계속 던지면서 피로가 쌓였는데 1군 엔트리 말소 후 러닝도 많이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 열심히 하면서 1군 복귀를 준비중이다. 그래서일까. 캐치볼해보니까 느낌이 괜찮았다. 1군에 복귀하면 더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1일 대구 두산전서 4⅔이닝 6피안타 5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이 많은 경기였을 것 같다.
▲투구수를 줄이는 게 선결 과제인 것 같다. 선발 투수로서 5이닝 이상 소화하기 위해 투구수 관리가 중요하다. 타자와 승부할 때 빠른 템포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코치님께서도 직구의 위력이 좋으니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던지고 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근질할 것 같은데.
▲빨리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길게 봤을 때 급하게 하는 것보다 천천히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데뷔 첫해부터 삼성 마운드의 보배가 됐다. 고졸 신인으로서 다소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배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느꼈다.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큰 부상이 아닌 가벼운 염증 정도라 괜찮다. 부상 전보다 더 좋아진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