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적응 완료? 듀브론트, 다음이 더 궁금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5.02 10: 00

"적응의 시간이었다"
롯데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지난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팀의 4-0 승리를 낚았다. 데뷔 7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31승의 실적을 자랑하는 듀브론트에게는 구겨진 자존심을 세운 6전7기의 경기였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던 듀브론트가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직구 구속도 148km까지 나왔고 투심, 커브, 체인지업까지 변화구도 예리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KIA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버나디나의 도루를 잡아내는 주자 견제 능력도 보였다.  

롯데에게도 귀중한 1승이었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첫 승이었다. 동료인 브룩스 레일리도 6경기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두 투수가 1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제 듀브론트가 승리의 물꼬를 텄다. 3일 KIA와의 경기에 등판하는 레일리도 첫 승을 따낼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경기후 듀브론트의 말이 흥미를 자아냈다. 앞선 6경기가 KBO 적응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KBO흐름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5일 쉬고 6일째 등판하는 루틴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KBO 적응을 마쳤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가 말한 KBO 흐름은 메이저리그와 다른 스트라이크존, 색다른 관중들의 응원, 기습번트를 잘대고 유인구에 속지않는 타자들의 습성, 틈이 생기면 도루를 시도하는 빠른 주자들, 희생번트와 다양한 작전야구, 그리고 등판 간격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날 사구 1개를 제외하면 볼넷은 1개만 내주었다. 앞선 6경기에서 23개의 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이 흔들렸던 듀브론트가 아니었다. 적어도 이날은 KBO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욱 듀브론트의 다음 등판이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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