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 플레이를 놓고 감정적인 발언을 내뱉었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코디 벨린저와 '미소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벨린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벨린저는 3회 2사 1루에서 애리조나 선발 맷 코치와 승부, 볼카운트 3B-1S에서 92마일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0-1에서 2-1로 뒤집는 역전포.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큰 타구였다.

그라운드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벨린저를 가장 반갑게 맞이한 것은 로버츠 감독이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벨린저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벨린저의 안이한 주루플레이를 비난하며 경기 도중 교체하기도 했다. 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벨린저가 장타를 치고 2루에 머물자, 교체해버렸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허슬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벨린저를 비난했다.
이에 벨린저는 "난 항상 허슬 플레이를 한다. 열심히 뛴다. 그 때는 커브에 스윙을 크게 해서 무릎이 꺾인 상황이었다. 우리가 4점을 지고 있었고, 3루에 가다 아웃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3루타성 타구였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다만 우리는 4점을 지고 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홈런 하이파이브를 나눈 로버츠 감독과 벨린저는 이후 다시 단 둘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orange@osen.co.kr
[사진]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