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앞둔 신태용, “ 선수 개인에 대한 비난보단 나와 팀을 욕해달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02 15: 08

"이동국 발탁 생각은 없다. 그리고 이청용-김진수의 발탁은 고민 중."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와 준비 상황을 밝혔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계획과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맞붙는 상대들에 대한 분석 및 훈련 스케줄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을 가진다. 이후 두 차례 국내 평가전 이후 6월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최종 점검에 나선 이후 12일 격전지 러시아로 입성한다.
신태용 감독은 "3월 A매치 이후 코치들은 35명의 예비 엔트리 작성과 부상 선수 관리를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며 체크했다. 스페인 코치들은 잠시 한국왔다 나갔다. 스페인에서 멕시코에 뛰고 있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해달라 부탁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선수들 활용에 나섰다. 그런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오는 8일에 귀국하도록 했다. 그날 보고받고 성과를 공유할 계 ㄴ코획이다. 특히 부상 선수가 많은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명단과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밝히겠다. 아직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전하고 싶지만, 전력 노출 때문에 모두 오픈하지 못해서 죄송한다. 이해해주시고 월드컵 대표팀을 믿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월드컵 끝나 때까지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감독과 팀을 비판해달라"고 강조했다. 
■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의외의 선수 발탁 가능성? 그리고 엔트리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 엔트리의 경우 14일 발표할 때 결정할 것 같다. 여러 정황때문에 빠르게 발표할 수 없다. 당일이 되면 상세한 명단을 밝힐 수 있다.
- 전력 분석 코치들이 하는 일. 과거 외국인 코치와 불미스러운 일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 파코 코치는 고연령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화려한 선수 커리어와 지도력때문에 3월 A매치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과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파코 코치와 스페인 코치 2분의 호흡이 좋다.
- 화제의 인물 이동국-이청용 발탁 계획 있나.
▲ 이동국 선수가 나이에 비해 잘하고 있다. 교체로 나와 골을 잘 넣고 있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내가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K리그가 아니라 해외 대표팀들과 맞붙기 때문에 동국이한테 부담감이 클 수 있다.
못했을 경우 악플리나 이런 점에서 동국이한테 부담이 클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동국 발탁은 없다. 이청용은 선발로 나오면서 뽑고 싶은 마음이 반, 아닌 마음이 반이라고 볼 수 있다.
- 김진수 부상 회복은 어떤가.
▲ 김진수는 이제 재활에 들어가는 중이다. 월드컵 명단 발표까지는 회복이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오스트리아 전지 훈련까지는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김진수를 비롯해서 부상이나 컨디션이 문제 되는 선수들을 위해 23명 + 알파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김진수도 반신반의다.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경우 대체자를 찾아야만 한다.
- 상대 전력 분석 정도.
▲ 평소 말한 대로 멕시코-스웨덴 위주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3차전이라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그러나 멕시코-스웨덴 선수들은 모두 철저하게  약점 분석할 것이다. 전지 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 모두 제공할 것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다. 전력 분석은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 일본을 두 차례갔는데 성과.
▲ 김진수 부상이나 홍정호 부진으로 인해 일본 간 이유는 윤영선을 확인하러 갔다. 일본에서 뛰는 여러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가서 분석했다. 참조해서 그 선수들의 발탁을 고려하기 위해 참석했다.
- 지난 월드컵 국내파 - 해외파의 이질감이 문제가 됐다. 공격진은 해외파, 수비진은 국내파다.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공격의 해외파, 수비의 국내파라도 하나로 뭉쳐 잘 진행하고 있다. 잘 뭉쳐서좋은 결과가 되고 있다.
- 전북 수비라인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 사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월드컵을 앞두고 큰 힘이 될 거 같다.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이 올라오니 수비 라인에 기대를 걸게 된다.
- 컬링 대표팀 핸드폰 반납해서 호성적. 축구 대표팀에서도 할 마음 있나.
▲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월드컵은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컬링 대표팀은 한국에서 진행한 대회였다. 선수들이 해외에서 휴대폰 없이 휴식시간에 제대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래도 SNS는 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 진짜 힘들었을 때에 비하면 편해지신 것 같다. 4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감독님의 가장 큰 고민은 뭔가.
▲ 부상선수다. 김진수를 포함해서 몇몇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일 걱정이다. 손흥민도 몇 경기 무득점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이 제일 염려스럽다. 부상 선수들을 최대한 어떻게 재활시킬지 걱정이다.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데려가고 싶다.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부상없이 컨디션을 100%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 최종 엔트리의 대부분은 구상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K리그를 보면서 남은 조각을 만들 계획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려고 하는가.
▲ 사실 팬분이 보시기에는 저 선수는 잘하는데 왜 안 뽑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사적인 생각은 전혀 없다. 가장 큰 고민은 스웨덴을 상대로 누가 베스트 일레븐이 나가면 이길 수 있을까이다.
그 선수가 만약 경기력이 좋으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그런 선수가 나가서 멕시코나 스웨덴을 이길 수 있으면 과감하게 뽑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K리그-J리그-유로파 모든 리그를 관찰하고 있다. 
- 전문가 예상으로 공격진보다 수비가 안 좋다는 의견이 크다.
▲ 지금까지는 전문가 의견이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전 경기 스타일이나 수비력을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지만 수비 조직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적었다. 21일 소집하고 나면 첫 경기를 앞두고 최소 2주 이상 수비 조직을 가다듬을 시간이 있다. 이 시기에 잘하면 수비력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이 월드컵서 약한 전력이다. 여러 가지를 모아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팀 분위기나 내부 단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의 구심점을 뽑으실 생각은 있나.
▲ 모든 감독이 성적을 위해서는 원 팀(One Team)을 강조한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감독부터 희생하고, 내가 희생하도록 선수들이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 경기 못 뛰는 선수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다가가서 팀을 위해 앞장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팀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여러 선수를 조금 더 다독거리고 하면 월드컵 끝날 때까지 한 팀이 되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고 있다.
- 국제 대회에서 체력의 중요성. 체력 문제에 대한 복안은?
▲ 유럽파는 5월에 시즌이 끝나기 때문에 체력이 고갈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K리그와 J리그, C리그는 한창 시즌 중이기 때문에 체력 상태가 다르다. EPL과 오스트리아도 끝나는 시기가 다르다. 소집해도 선수 모두가 같이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왕이면 같이 소집해서 체력 소집도 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안된다. 어쩔 수 없이 선수들 개개인에 맞춰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지금도 고민하는 주제다. 영양적으로 피지컬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다.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집해서 확정하도록 하겠다.
- 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어차피 3패란 이야기가 많다. 심리적 부담감을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
▲ 어차피 월드컵 나가면 3패라는 소리하시는 분은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대표팀의 3패를 기원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은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이왕이면 언론이나 팬들이 선수들 사기를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월드컵까지 4번의 평가전을 가진다. 스웨덴-멕시코-독일 경기에 대한 실험대다. 잘 안되는 경우도 팀 스타일에 대한 지적은 괜찮겠지만,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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