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에 이동국을 데려갈 가능성이 없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와 준비 상황을 밝혔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계획과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맞붙는 상대들에 대한 분석 및 훈련 스케줄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을 가진다. 이후 두 차례 국내 평가전 이후 6월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최종 점검에 나선 이후 12일 격전지 러시아로 입성한다.
대표팀 엔트리에 대해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인물은 이동국(전북 현대)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김진수(전북)였다. 불혹의 이동국은 K리그에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의 월드컵 승선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상황. 여러 팬들이 이동국의 노련함을 살려 조커 카드로 대표팀에 발탁해야 된다는 의견을 내곤 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확실히 이동국의 재발탁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동국이 나이에 비해 잘하고 있다. 팀에서 교체로 나와 골을 잘 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하지만 이동국 본인이 스스로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내가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K리그가 아니라 해외 대표팀들과 맞붙기 때문에 동국이한테 부담감이 클 수 있다. 못했을 경우 악플이나 이런 점에서 동국이한테 부담이 클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마음 속에 동국이의 재발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표팀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청용-김진수의 합류 여부였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김진수는 소속팀에서 입은 부상으로 월드컵 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대표팀에 차지하는 존재감이 큰 만큼 합류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 , 김진수의 경우는 뽑고 싶은 마음이 반 아닌 마음이 반,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청용이가 최근 출전 횟수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 승선 확률은 50-50이다. 진수 역시 월드컵 명단 발표까지는 회복이 힘들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오스트리아 전지 훈련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뽑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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