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1위 가수' 타이틀을 얻었다. 의아하긴 했지만 공감가는 가사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마니아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소속사 식구가 사재기 논란에 휩싸였고 이들 역시 불똥을 제대로 맞았다.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3인조 보컬그룹 장덕철의 이야기다. 이들은 '그날처럼'으로 지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TV에까지 출연하며 '1위 가수'다운 행보를 걸었다. 대중성은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그런데 지난달 한솥밥을 먹고 있는 닐로가 비슷한 결과를 냈다. 오래 전 발표했던 '지나오다'로 엑소 첸백시, 위너, 트와이스 등 아이돌 그룹을 꺾고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것. 결국 이들은 사재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속사 측은 닐로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음원 사재기는 절대 아니다. 우리의 노하우가 담긴 바이럴 마케팅이 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닐로와 함께 장덕철에게도 뒤늦게 의혹이 쏠렸다.
닐로의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장덕철은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원래 5월 7일 신곡 발매를 목표로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발매일은 아직 미정인 상황. 어쩐지 딜레마에 빠진 장덕철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다시 한번 억울함을 피력했다. 최근 진행된 화보 인터뷰에서 장덕철은 "순위를 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 앨범 부담보다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컴백 준비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기대도 못 한 상태에서 덜컥 1위를 해서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감정이 북받쳐서 다들 울었다. 노래는 많이 좋아해 주시지만, 아직도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 속상하지만 악플도 대중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1위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는 "사재기라는 시스템을 이용할 정도로 능력을 갖춘 가수도 아닐뿐더러 그럴 만한 돈도 없다. 우리를 좋아해주는 분들을 기만하거나 실망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거다. 당당하고 떳떳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컴백을 앞두고 다시 한번 자신들의 향한 의혹을 떨쳐내려는 장덕철이다.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측은 과도한 바이럴 마케팅 때문에 K-POP에 대한 신뢰도가 급강하하고 있다며 음원 사이트 측과 페이스북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다.
무엇보다 문체부에 적극 조사를 의뢰했고 공정위에도 음원 사재기 또는 차트 순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될 여지가 있는 경우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메즈 측 역시 문체부에 진정서를 내고 조사를 적극적으로 받겠다고 했다.
어수선한 상황, 장덕철이 어떤 노래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들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기존에 보여드린 발라드와는 분위기가 다른 미디엄 템포 곡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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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nt, 리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