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G 연속 QS' 휠러, 송진우표 체인지업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2 21: 24

2경기 연속 QS. 한화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28)가 확 달라졌다.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봤다. 
휠러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 6이닝 9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호투. 지난 KIA전부터 체인지업에 변화를 준 효과를 봤다.
미국 시절부터 체인지업을 던져왔지만 느린 직구와 다를 바 없을 만큼 스피드 차이가 없었다. 떨어지는 각도 밋밋했다. 결국 지지난 주말 휠러는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체인지업 과외를 자청했다. 현역 시절 서클체인지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송진우 코치가 세심하게 가르쳤다. 한용덕 감독은 "(영입 전) 영상으로 볼 때도 휠러의 서클체인지업이 부족해 보였지만 송진우 코치가 가르치면 괜찮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기대대로 KIA전부터 체인지업을 어느 정도 써먹기 시작했고, 이날 LG전에선 훨씬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1회 이형종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했고, 좌타자 박용택에게도 몸쪽에 체인지업을 던져 1루 땅볼을 유도했다. 
2회에도 체인지업으로 김현수를 2루 땅볼 아웃시킨 뒤 채은성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같은 이닝 윤대영도 몸쪽 7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당하기 전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기도 했다. 3회 이형종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는 체인지업이 공략당하지 않았다. 
4회에도 2사 1루에서 채은성을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 처리한 휠러는 5~6회 연속 삼자범퇴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5회 양석환, 6회 박지규가 휠러의 체인지업에 내야 땅볼 아웃됐다. 7회에는 박용택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며 몸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7회 김현수-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양석환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그 이후 김용의-정상호를 잇따라 삼진 처리하며 7이닝을 채웠다. 특히 정상호는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뺏어냈다. 이날 잡은 삼진 6개 중 3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총 투구수는 100개로 투심(32개) 직구(25개) 외에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20개)을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16.4%였지만 이날 20%로 높였다.  
체인지업으로 우타자 바깥쪽, 좌타자 몸쪽까지 넓게 활용하자 주무기 슬라이더도 위력을 더했다. 비록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 승리는 거두지 못한 휠러아지만, 체인지업 장착으로 확 달라지며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한화도 휠러의 호투에 힘입어 9회 4-3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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