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센터백 성공' 전북, 김민재 '부상'으로 침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02 20: 50

김신욱(전북)이 센터백으로 변신해 무실점을 일궈내지 못했지만 전북의 9연승은 이끌었다. 그러나 김민재 부상으로 인해 전북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전북 현대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11라운드 대구FC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에 오르며 승점 30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러나 9연승 및 9경기 연속 무실점 타이 기록에 도전했던 전북은 연승 행진만 이어가게 됐다.
전북은 선발로 출전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전반 13분 문전 혼전 중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발목이 꺾인 김민재는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벤치를 향해 손으로 'X'표시를 했다. 더이상 뛸 수 없다는 말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신인 수비수 윤지혁을 일단 몸을 풀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김신욱까지 워밍업을 실시했다. 그런데 경기에 나선 것은 김신욱.
따라서 김신욱 투입에 따라 전북은 스리백 수비로 변화가 예상됐다. 4-1-4-1로 경기에 임한 전북은 지난 제주 원정처럼 3명의 수비수가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김신욱은 중앙 수비자리에서 멈췄다. 더이상 전방으로 전진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수비진에 부상선수가 많아 고민이 많던 최강희 감독의 실험이었다.
김진수-홍정호-2명의 박원재가 부상을 당하며 구멍이 생긴 수비진에 김신욱을 투입할 수 있다는 말을 해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말을 해왔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 센터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신욱은 파트너인 이재성과 여러차례 이야기를 나눈 뒤 경기에 임했다. 전반적으로 큰 무리는 없었다. 대구가 주전 3명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김신욱은 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중앙대 재학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신욱은 프로 데뷔 후 울산에서 김호곤 감독 지도 아래 공격수로 변신했다. 데뷔 첫 해인 2009년 7골-1도움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컵대회서 11골-1도움으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울산 철퇴축구의 선방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울산에 ACL 우승컵을 안기며 K리그 대표적인 공격수로 인정 받았다.
물론 수비수로 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7월 21일 FC 서울과 경기서 나선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어쩔 수 없는 팀 사정으로 인해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그는 2-1로 앞선 후반 21분 레오나르도 대신 수비수로 출전했다. 경기 중 그는 심우연과 경쟁을 펼쳤다. 당시 전북은 로페즈의 쐐기골이 터지며 3-2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김신욱은 후반 5분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구가 역습을 펼칠 때 전방으로 연결한 볼을 공중에서 걷어내며 골키퍼 송범근에게 연결했다. 공격수처럼 상대 수비를 블로킹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큰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다. 
문제는 무실점 행진이 중단됐다. 후반 분 전북은 대구 박한빈에게 돌파를 허용한 뒤 실점했다. 그리고 수비수 이재성이 부상을 당해 최철순을 중앙 수비수로 옮기고 로페즈에게 왼쪽 측면 수비를 맡겼다.
부상자가 생기면서 전북 수비는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침착함을 되찾았다. 특히 측면에서 로페즈가 대구의 빠른 역습을 잘 막아냈다.
김신욱의 중앙 수비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전북 수비진에 부상자가 또 늘었다는 점이다. 오는 20일까지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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