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울산, 5월 혈투 서전에선 누구도 웃지 못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02 21: 21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5월 혈투의 서전에서 모두에게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1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두 팀은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데 만족해만 했다.
수원과 울산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5월에만 3연전(리그 1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을 가져야 한다. ACL 16강 1차전은 오는 9일 울산에서, 2차전은 16일 수원에서 열린다.

전 시즌 ‘1강’ 전북 현대에 이어 상위권 팀으로 예상된 두 팀인 만큼 서로 간의 맞대결에서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특히 두 팀은 ACL 16강에서 만난 만큼 이번 5월 혈투의 결과에 따라 한 해의 농사가 좌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두 팀 감독들은 모두 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팀 모두 맞대결을 제외하고도 오는 5일 전통의 라이벌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 수원은 FC 서울과 슈퍼 매치,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있었다.
기세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서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절실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과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 전 3경기 모두 중요하다고 서전부터 전력투구를 예고했다. 실제로 두 팀은 가능한 최상의 라인업으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가능한 최상의 라인업을 꺼낸 두 팀이지만 나름대로 고민도 있었다. 수원은 전 라운드 전북 현대와 일전에서 2명이 퇴장당하며 큰 손실을 봤다. 바그닝요-장호익이 퇴장으로 인해 울산전에 나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북전에서 9명의 선수들만이 분투하였기 때문에 체력적 문제도 우려됐다.
울산 역시 주니오의 부상 공백이 고민거리였다. 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토요다가 지난 라운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긴 했어도, 페널티킥(PK)이었다. 울산은 이번 시즌 앞선 10경기에서 10득점으로 아쉬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두 팀 모두 이날 경기에서는 정상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은 자랑인 측면 공격의 위력이 반감됐다. 염기훈-전세진의 날개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데얀이 다시 최전방서 고립됐다. 수원의 중원 역시 울산의 중원을 상대로 고전하며 최전방에 볼을 전해주지 못했다.
전후반 경기 높은 볼 점유율과 경기 주도권을 잡은 울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무딘 최전방으로 위력이 반감됐다. 침착하게 플레이를 만들어가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좋은 슈팅이 나와도 수원의 골키퍼 신화용에게 모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뭔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두 팀은 5월 혈투의 서전에서 서로에게 아쉬운 무승부를 나눠가졌다. 이제 다음 주 두 팀은 울산으로 무대를 옮겨 ACL 1차전 경기를 가지게 된다. 과연 먼저 웃을 팀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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