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은 하루였다.
KIA 에이스 양현종(30)이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만 소화하고 시즌 4승(2패)을 안았다. 성적은 5이닝 11피안타 5실점. 탈삼진은 7개. 팀 타선이 터져 12-6으로 승리했다.
올들어 가장 적은 이닝이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팀이 3연패에 빠져 있어 승리가 필요했다. 자신은 지난 4월 19일 광주 LG전, 4월 26일 광주 한화전 2경기 연속 9이닝 완투의 뒷끝이 남아있었다. 경기전부터 안개비가 흩날리는 등 날씨도 여의치 않았다.

1회부터 홈런을 맞았다. 2사후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이대호에게 던진 바깥쪽 낮은 직구(144km)가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1회는 직구 스피드가 140km대 초반에 머물러 완투의 후유증이 있는 듯 했다.
2회는 정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직구의 구속이 살아나며 후속 세 타자를 잠재웠다. 그러나 3회 번즈와 손아섭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맞았고 2사후에 민병헌에게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내주고 3점째를 허용했다.
타선이 4회초 1-3에서 4점을 뽑아 5-3으로 역전을 해주었다. 그러나 4회말 집중타를 맞고 실점했다. 2사1루에서 번즈 3유간 빠지는 안타, 손아섭 좌전적시타, 전준우 유격수 내야안타를 차레로 내주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4회까지 이미 10안타를 맞았다. 올들어 최다 피안타였다.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민병헌을 중전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범타와 병살타를 유도해 승리요건을 갖추었다. 투구수는 91개. 연속 완투의 수고를 고려해 6회부터 마운드를 김윤동에게 넘겼다.
타선도 미안했던지 선발타자전원 안타를 날리며 화끈하게 지원했다. 5회 안치홍의 솔로포에 이어 6회에서도 3점을 추가하는 등 모두 11점을 지원했다. 9이닝 완투도 못이겼지만 이날은 5이닝만 던져도 이겼다. 고생하는 에이스에게 이런 날도 오는 가보다.
양현종도 경기후 "연속 완투나 추운 날씨는 핑계일 뿐이다. 오늘은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포수 김민식의 리드가 좋았다.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올려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