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란 이런 것. AS 로마 선수들이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AS 로마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서 리버풀에 4-2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로마는 앞선 1차전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2-5로 패배했기 때문에 1,2차전 합계에서 6-7로 뒤지며 U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로마는 전반 9분 나잉골란의 아쉬운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그는 패스 미스로 인해 리버풀의 피루미누에게 공을 건넸다. 공을 잡은 피르미누는 돌파 이후 마네에게 패스하여 선제골을 이끌었다.
로마도 질세라 투혼을 발휘하며 빠른 시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전반 15분 밀너의 자책골을 만들면서 1-1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26분 볼 처리 미스로 바이날둠의 추가골이 터졌다. 결국 전반은 그대로 리버풀이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리버풀이 빠른 시간에 두 골을 넣으면서 1,2차전 합계가 3-7까지 벌어졌지만, 로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앞서 8강에서 FC 바르셀로나도 울린 올림피코의 로마 스파르타 전사들이 후반전에 투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로마는 중원에서 리버풀을 압도하며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7분 제코가 동점골을 터트린 이후 로마의 디 프란체스코 감독은 적극적인 교체 카드 활용으로 총 공세에 나섰다. 교체 카드가 적중하며 로마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나 싶었던 후반 41분 콜라로프의 패스를 받은 나잉골란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3-2로 앞서가게 만들었다. 후반 48분에는 나잉골란이 페널티킥까지 터트리며 4-2 상황을 만들었다.
스파르타 전사들의 투지는 놀라웠다. 하지만 부족했던 것은 시간. 나잉골란의 페널티킥 득점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야속하게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후반 막바지 두 골을 터트린 나잉골란의 전반 자신의 패스 미스를 자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로마 스파르타 전사들은 험난한 UCL 여정에도 여러 강팀들을 잡아내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다음 시즌 그들의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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