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왜곡된 종교보도"…박진영·배용준, 오히려 피해자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5.03 13: 44

"우리가 왜 개인의 종교관을 알아야 합니까?"
언론인 겸 방송인 김어준이 3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말이다. 그는 개인의 교리 해석이 사회적 의제가 될 수 없고, 특정 언론 매체가 개인의 종교관을 폭로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한 매체는 박진영이 지난 3월 구원파 전도 현장을 포착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 자리에는 배우 배용준도 있었다. 박진영 배용준은 즉각 구원파와 관련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낸 뒤 최초 보도 매체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구원파 관계자 역시 박진영 배용준이 신도가 아니라 밝혔다. 

특히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간증문까지 공개하며, 구원파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고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구원파 사업에 연관된 것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박진영과 배용준에겐 억울한 일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의 종교관은 왜곡된 상태에서 무차별적으로 폭로됐다. 종교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고, 그 선택이 '죄'가 될 순 없는 법이다. 
또 처음 보도한 매체는 박진영의 성경모임 현장과 구원파 의혹, 또 구원파와 연관된 청해진 사태, 세월호 침몰 사건까지 한 기사에 모두 담았다. 김어준은 라디오를 통해 "구원파가 세월호를 침몰시켰고, 그 신도인 박진영이 연대 책임이 있다며 사람들이 떠들어대길 바라는 것이냐"고 말하며 첫 보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진영이 구원파든 아니든, 그걸 '죄'로 규정지을 수 없다. 구원파가 한국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분류되지만 그것이 위법으로 인한 처벌의 대상은 아니다. 구원파의 주축이 위법을 저질렀다 한들, 신도까지 싸잡아 위법자들이라 매도해서는 안된다. 
심지어 박진영은 구원파가 아니라고 수 년째 주장해온 인물이다. 아예 저 명제에서 비껴가는 사람이다. 오히려 박진영 배용준은 한 매체가 일방적으로 왜곡해 보도한 폭로 피해자에 가까운 것이다. 박진영이 법적 대응 카드를 들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또 그 종교를 남에게 공개해야 할 의무도 없다. 언론을 통해 성경공부 현장이 공개될 명분은 더욱 없으며, 공인이라는 이유로 왜곡된 보도를 참아야 할 이유도 없다. 
숨을 필요도 없다. 박진영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에서 진행된 'NGO 굿피플과 함께 하는 SOOM 재단배 KCBL 연예인 농구대회 Miracle Rebound'에 예정대로 참석, 스케줄을 소화했다. 자신의 당당함을 입증한 또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자유로워야 할 종교 문제로 때아닌 구설수에 휩싸였으나, 기실 이 사건은 큰 일이 아니다. 위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 우리는 박진영과 배용준의 종교를 알아야 할 필요도, 손가락질 할 이유도 없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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