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2차전의 키워드는 '데뷔'와 '재미'다.
지난달 8일 빅 버드서 펼쳐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올 시즌 슈퍼매치 1차전은 기대 이하였다. 역대 최소 관중의 굴욕과 함께 내용과 결과 모두 얻지 못했다. 팬들과 미디어의 신랄한 비판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서울과 수원이 만회할 기회가 다가온다. 오는 5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시즌 두 번째로 맞닥트린다. 시들해진 슈퍼매치의 명예와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명승부가 필요한 한 판이다.

밥상은 차려졌다. 더없이 좋은 5월 5일의 어린이날 풍성한 스토리로 팬들을 찾는다. 양 팀 사령탑도 재밌는, 공격적인 축구를 천명했다. 라이징 스타 조영욱(서울)과 전세진(수원)은 슈퍼매치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도 홈 데뷔전을 첫 슈퍼매치로 장식한다.
이 대행은 "감독대행으로 첫 슈퍼매치다. 팀 분위기가 조금 침체돼 있지만 슈퍼매치서 좋은 경기력과 승리로 끌어 올리겠다"며 "최대한 재미있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선수로 슈퍼매치를 숱하게 경험했던 이 대행은 과거를 떠올리며 미래를 그렸다. "예전 슈퍼매치는 경기도 재밌었고, 선수들끼리 지지 않으려는 게 정말 강했다"는 그는 "지금은 골도 많이 안 나와서 팬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슈퍼매치가 됐다. K리그가 살기 위해 수원이나 서울이 슈퍼매치서 조금 더 재밌고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면 팬들이 더 즐거워하고, 자연스럽게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올 것"이라며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첫 번째 슈퍼매치는 모든 분들이 실망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어린이날 열리는 이번 슈퍼매치는 축구가 정말 재밌는 스포츠라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슈퍼매치 데뷔전이 유력한 조영욱과 전세진도 재밌는 축구를 약속했다. 동갑내기인 둘은 올해 프로무대에 데뷔, 조영욱은 8경기 1골 1도움, 전세진은 3경기 2골을 기록하며 K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조영욱은 "1차전은 원정이었지만 이번에는 홈 경기다. 서울의 모든 선수들이 승리가 절실하다는 걸 알고 있다. 모두가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겠다"면서 "홈 경기에 많이 찾아와 주시면 어린이들과 어른들 모두 즐거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세진은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며 "많은 팬들과 어린이들이 찾아올 텐데 어린이들이 잊을 수 없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