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몰매 맞아도 상관없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이성열의 '홈런 펀치'에 유쾌한 반응을 내놓았다. 3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이가 첫 홈런을 쳤을 때는 모르고 맞아서 놀랐지만 어제는 대비를 하고 있었다"며 "홈런 친 선수들에겐 언제든 맞을 수 있다. 몰매 맞아도 상관없다.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홈런을 치고 난 뒤 덕아웃에서 기다린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 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 때부터 해온 이성열만의 홈런 세리머니. 그 이후로 한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아 이성열의 펀치를 맞을 일이 없었던 한 감독이었지만 2일 대전 LG전에서 모처럼 2호 홈런이 터진 뒤 기분 좋게 가슴을 내밀어 펀치를 맞았다.

이처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한화는 16승15패로 4위에 올라있다. 이날 LG를 잡으면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 감독은 "지금 3위는 큰 의미가 없다. 시즌 중반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샘슨과 휠러가 지금처럼 선발 중심 역할을 해주면 계속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전날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지성준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은 "거침없이, 망설이지 않고 스윙했다. 그 상황에서 망설이거나 주춤할 수 있지만 성준이는 지난 KIA전 양현종을 상대할 때도 그렇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돌렸다. 그런 도전적인 모습이 우리팀에 필요한 것이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