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잘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레일리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3-3 동점에서 강판해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피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의 첫 승을 만들기 위해 등판 순서를 앞당겨 표적등판했다. 원래는 4일 오른손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SK전이 예정이었다. 그러나 작년 KIA를 상대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한점을 감안한 당겨쓰기였다. .

4월 28일 한화전 이후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천척은 천적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1루 선상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고 흔들리는듯 했다. 그러나 버나디나를 투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가 가볍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3회는 1사후 유재신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잠재웠다. 4회도 2사후 이범호 안타와 안치홍 볼넷을 내주었으나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빠른 템포와 정교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에 KIA 타자들은 좀처럼 집중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5회 빈틈이 보였다. 백용환의 좌전안타와 1사후 이명기의 딸볼때 1루수 이대호가 볼을 놓치며 살려주었다. 다음타자 김선빈이 레일리의 2구를 노려 120m짜리 좌중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레일리에게는 이날의 유일한 실투성 볼이었다.
레일리는 굴하지 않았다. 이후 7회까지 단 1안타로 KIA 타선을 차단했다. 타선도 7회말 KIA 수비수들의 3개의 실책에 편승해 동점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8회초 선두타자 버나디나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살려주었고 그대로 강판했다. /sunny@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