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정훈이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정훈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4로 패색이 짙은 9회말 1사후 정훈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2루타를 날려 5-4로 승리했다. 롯데는 극적으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낚으며 상승세를 이었다.
롯데는 9회초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맞고 3-4로 승리를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9회 1사후 전준우가 좌전안타로 추격기회를 잡았다. 이어 등장한 손아섭이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정훈이 KIA 소방수 김세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터트려 경기를 가름했다.
정훈은 7회말 볼넷을 골라낸 이병규의 대주자로 등장해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상대 포수의 송구실책이 나와 3루주자의 득점을 이끌어 동점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서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주는 맹활약을 펼쳤다.
정훈은 "맞는 순간 안타가 될 지 몰랐다.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수비가 앞으로 나와 운좋게 끝내기가 됐다. 팀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기쁘다. 경기 횟수가 줄어들어 여기서 못치면 끝이라는 부담감을 느꼈다. 야구장을 오는게 두렵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2군에서 그런 생각을 털어내고 즐기자고 생각했다. 타석에서 순간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아내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은데 앞으로 잘해서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