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킬러' 김재영 아낀 한용덕 감독, "변칙보다 원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4 09: 00

"변칙보다는 원칙이다". 
한화 3년차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4)은 'LG 킬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13일 잠실 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LG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7월28일 대전 경기에서도 승리는 없었지만, 7이닝 3실점 호투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투구에 성공했다. 
이어 8월30일 대전 경기에서도 LG를 맞아 7이닝 3자책점으로 호투했고, 9월16일 잠실 경기에선 7이닝 1실점 위력투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LG전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28. 4경기 모두 QS, 그 중 3경기에서 7이닝 투구로 'LG 킬러'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화가 올 시즌 처음 LG를 만난 1~3일 대전 홈 3연전. 1~2일은 '외인 원투펀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나왔고, 3일 마지막 경기는 순서대로 배영수가 선발등판했다. 배영수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한화는 싹쓸이 3연승을 했다. 
사실 LG전에 김재영을 넣기 위해 로테이션 일정을 하루 앞당길 수 있었다. 5일 휴식이 아닌 4일 휴식으로 하루를 덜 쉬지만 크게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베테랑 배영수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며 첫 승을 거둔 주말 삼성전에 맞출 수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까지 한화에선 '표적 선발' 맞춤형 전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한화뿐만 아니라 KBO리그 다른 팀들도 종종 즐겨 쓴다. '상대성'이란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굳이 로테이션 순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김재영을 당겨 쓸 생각은 없었다. 투수코치를 하면서부터 느낀 것이지만 당겨 써서 좋은 결과가 나온 적이 많지 않다"며 "144경기 장기 레이스다. 원칙을 갖고 해야 한다. 당장 결과가 좋아도 나중에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하루 당겨쓰는 게 투수에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변칙보다는 원칙이 맞다"며 "투수코치 시절에도 감독님들께 이렇게 건의하고는 했었다. 김인식 감독님 때에도 처음에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하시다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본 뒤 의견을 받아주시곤 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시즌 초반 선발진이 무너지고 고초를 겪은 한화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샘슨-휠러-김재영-배영수까지 4명은 고정이다. 한 감독은 "선발 야구를 해야 시즌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 외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이다. 지금처럼 선발이 자리 잡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급격한 로테이션 변화보다 인내심을 갖고 원칙과 순리대로 밀어붙인 결과가 깜짝 3위 도약으로 나타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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