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아웃' 류현진-LAD, 동반 날벼락 맞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04 02: 39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자 명단(DL)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소 2달 짜리 장기 부상이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선수나, 갈 길이 바쁜 팀이나 모두 날벼락이다.
LA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애리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유는 전날(3일) 경기 중 발생한 왼쪽 사타구니 근육 부상이다. 류현진은 2회 1사 후 이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강판됐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 류현진의 인터뷰에서 부상이 경미한 수준임은 직감할 수 있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로버츠 감독은 4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사타구니 근육이 파열됐다. 충격적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아웃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육이 찢어져 뼈가 보일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쉽고도, 또 아쉬운 부상이다. 류현진은 눈부신 시즌 초반을 보냈다. 3일까지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의 호성적을 남겼다. 피안타율(.154), 이닝당출루허용률(0.88), 피장타율(.308), 9이닝당 탈삼진 개수(10.92개)에서도 리그 정상급의 성적을 냈다. 한창 좋을 때 찾아온 장기 부상이 야속할 법하다.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모자라 시즌을 망칠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FA 전선에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물론 어깨나 팔꿈치처럼 아주 민감한 부위는 아니라 다행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2015년과 2016년을 사실상 모두 날렸고,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이었던 지난해에는 조정의 시기를 보냈다. 3년간 성적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다는 의미다.
올해 박차를 가해 자신의 건재를 보여줘야 했는데, 그 와중에 찾아온 장기 부상은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후반기에 복귀하면 가치를 보여줄 시간이 너무 짧다. 가뜩이나 좋은 선발투수들이 더러 풀릴 것으로 보이는 올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더 답답한 현실이다. 
LA 다저스도 구상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다저스는 3일 현재 13승17패(.433)의 성적으로 서부지구 리그 4위에 처져 있다. 선두 애리조나(21승9패)와의 승차는 8경기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세 팀(애리조나·콜로라도·샌프란시스코)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인 서부지구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아 100% 전력이 아닌 와중에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던 류현진의 예기치 못한 부상은 속이 쓰리다.
다저스 선발진은 혼란에 빠졌다. 알렉스 우드(평균자책점 4.11)은 예년만 못하고, 리치 힐은 항상 손가락 리스크를 안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지금도 DL에 있다. 심지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니라는 평가다. 워커 뷸러 등 전도유망한 자원들이 대기하고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신인이다. 불펜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하나가 빠진 것은 타격이 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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