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위닝' 롯데의 상승세, 은은하고 짜릿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04 06: 11

폭발적이라고 부르긴 힘들다. 그러나 은은하게 자신들이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설적으로 은은한 상승세 속에는 짜릿함도 숨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1사 1,2루에서 터진 정훈의 끝내기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4월 20~22일 사직 SK 3연전부터 이어져 온 연속 위닝시리즈 기륵올 '4'로 늘렸다.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이제는 완벽하게 상승 무드에 올라선 롯데다. 개막 7연패 이후 3연패를 당하는 등 첫 11경기에서 1승10패에 머물렀던 롯데였다. 하지만 이후 치른 21경기에서는 4연속 위닝시리즈 포함, 13승8패, 승패마진 +5를 기록하면서 개막 당시 팀의 모습을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 이 기간 롯데의 순위는 두산(22경기 15승7패), SK(23경기 15승8패)에 이은 전체 3위다.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 비슷한 성적들을 남기고 있다.

개막 이후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롯데다.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연승은 기껏해야 2연승이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그러나 눈여겨 볼 점은 그 흔한 2연패 조차도 당하지 않았다는 것. 팀의 분위기를 다잡는데는 연패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현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인데 롯데는 이를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개막 7연패와 3연패를 차례대로 당한 뒤 롯데는 더 이상 고꾸라지는 경기 없이 차분하면서도 조용히, 그리고 은은하게 반격하고 있다. 폭발적인 상승세는 없지만 그렇다고 급격한 하락세도 없다. 연승과 연패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팀 분위기가 안정되어 있고, 경기력의 기복이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개막 초반의 페이스가 비정상적이었을 뿐, 궤도를 찾은 롯데는 시즌 전 예상과 같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범위를 올 시즌으로 넓게 봤을 경우 상승의 그래프가 완만한 편이다.
그렇다고 경기를 들여다 봤을 때 안정적으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한 경기 한 경기,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하면서 은은한 상승세의 역설을 만들고 있다. 팀의 시즌 14승 가운데 9승이 역전승이고, 끝내기 승리만 3차례 기록했다. 1점 차 경기를 9번 치렀는데 이 가운데 6승(3패)을 챙겼다. 올 시즌 승리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경기 후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은 저력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가장 많이 뒤집기에 성공한 팀이 롯데다(3승 16패). 
시즌 전체적으로 봐도, 그리고 경기 내적으로 살펴봐도 쉽게 분위기를 뺏기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롯데의 장점이다. 불꽃이 화끈하게 타오르는 경우가 잘 없지만 잠깐 타오른 뒤 금세 사그라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불꽃이 남아 있는 순간은 뜨거웠다.
상승세의 기간이라고 할 지라도 선발진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투수진의 부상 전력들도 있는 편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전력적인 면에서 기복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재 모습이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돌아올 전력들이 있고 향후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가 본궤도를 완전히 찾고, 박세웅, 조정훈, 손승락, 박진형 등 투수진의 부상병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돌아온다면, 현재 롯데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무리가 아닐 지도 모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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