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무너진 류현진, FA 대박도 물거품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04 06: 12

류현진(31·LA 다저스)이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어깨·팔꿈치에 이어 이번에는 사타구니 근육 파열로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눈앞으로 다가왔던 자유계약선수(FA) 대박도 날아갈 위기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에 대해 “사타구니 근육이 파열됐다. 충격적인 일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이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도 4일 류현진을 10일 부상자 명단(DL)에 올렸다.
류현진은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2회 1사 후 마레로를 상대하다 왼쪽 사타구니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스트레칭을 하며 버텨보려던 류현진은 이내 투구를 포기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 모두 상태가 좋지 않음을 시사했는데, 결국 두 달 이상의 장기 부상으로 이어졌다.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선수와 팀에 모두 충격적인 일이다.

사타구니 부상은 대개 회복에 2~4주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두 달 이상의 결장은 심각한 근육 파열이 일어났다는 것을 시사한다. 4월 한 달 동안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 마운드의 새 에이스로 자리잡아가던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5월이 시작되자마자 그 빛을 모두 잃어버렸다.
이번 부상자 명단 등재는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 통산 7번째다. 이 중 4번은 그렇게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 날짜만 채우고 금세 복귀한 케이스다. 그러나 3번은 그렇지 않았다. 류현진의 선수 생명,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력을 위협할 만한 부상이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을 따내며 리그의 엘리트 투수로 발돋움했던 류현진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린 결정적인 원흉이었다.
류현진은 2015년 시즌 시작을 앞두고 왼 어깨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관절와순이 발견돼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기 가능성이 낮다는 어깨 부상의 위협에 1년 이상을 재활했다. 2016년 7월 돌아왔으나 이번에는 팔꿈치가 발목을 잡았다. 역시 장기 결장이 요구되는 부상이었고, 2016년 시즌은 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지난해 어깨와 팔꿈치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류현진이었다. 이 상승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생각하지도 않은 사타구니 근육이 말썽을 일으켰다.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는 것도 모자라 시즌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위기다.
더 아쉬운 것은 류현진이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이다. 다저스와의 6년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올 시즌 뒤 FA 시장에서 제 값어치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4월 활약을 보면 더 그랬다. 그러나 빨라야 7월 중순에야 복귀할 것이라는 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이다. 류현진이 시장의 ‘구매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증명할 시간은 세 달 남짓이다. 그것도 구위를 이어간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류현진은 부상만 없다면 이미 검증된 투수고, 내년에는 만 32세의 투수다. 시장에 어필할 매력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부상으로 2년 반 정도를 날렸다는 점은 큰 악재다. 부상이라는 단어 하나에 모든 것이 무너질 위기다. 부상과의 싸움이 이래서 무섭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