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위기' 다르빗슈 시련, 홈팬 야유에 언론 혹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4 17: 33

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2)가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듭된 부진에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당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6년간 보장 총액 1억25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다르빗슈는 그러나 기대이하 투구를 펼치고 있다.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00. 30이닝 동안 삼진 37개를 잡았지만 홈런 6개 포함 31안타를 맞으며 볼넷 16개를 내줬다. 피안타율(.258) 9이닝당 볼넷(4.8개) 모두 개인 최악.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게 6경기 중 4경기.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최악의 투구를 했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는 리글리필드를 메운 컵스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 다르빗슈로선 야유 받아도 할 말 없을 성적이다. 

현지 언론들도 다르빗슈의 부진에 혹평을 거듭 중이다. 지역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완벽하게 공략 당한 홈런 3개는 불안감을 키운다. 6~7이닝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매체 '시카고 선타임스'는 '1억2600만 달러 선발투수가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컵스는 왜 아리에타와 재계약하지 않았냐'며 다르빗슈를 택한 컵스 프런트를 비판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년 7500만 달러에 계약한 제이크 아리에타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49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이날 FA 계약 선수들의 초반 성적을 점검하며 다르빗슈에게 'D+'를 매겼다. ESPN은 '지난겨울 다르빗슈는 투수 최고액 계약을 따냈지만 좋은 투구가 2번밖에 되지 않는 반면 나쁜 투구가 4번이었다. 콜로라도전에서는 투수 타일러 앤더슨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컵스 내부에선 아직 다르빗슈에게 기대와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 몸이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각 구종의 품질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컵스 내야수 벤 조브리스트는 "그가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 믿고 있다. 어느 선수든 좋지 않은 달이 있다. 다르빗슈가 기세를 타면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게 될 것이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아직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다르빗슈에게 반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다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고액 FA 계약자로서 홈팬들의 야유, 언론의 악평을 감내해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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