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남북 단일팀, 일본에 0-3 완패 '결승행 좌절'(종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4 20: 18

27년 만에 남북 단일팀을 꾸린 여자 탁구가 일본에 완패했다. 결승 진출도 좌절됐다. 
여자 탁구 남북 단일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탁구단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준결승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남북 단일팀으로 일본에 도전했지만 객관전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승행이 좌절되면서 27년만의 단일팀 우승 꿈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6년 만에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지난 3일 8강전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국제탁구연맹의 주선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이 이뤄졌다. 8강전 없이 남북 선수들이 준결승에 함께 올랐다. 지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무려 27년만의 단일팀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KOREA'라는 이름으로 남측 5명(전지희·양하은·서효원·유은총·김지호), 북측 4명(김송이·김남해·차효심·최현화) 모두 벤치에 앉았다. 경기 규정에 따라 3명의 선수만 출장 가능했고, 남측 전지희-북측 김송이-남측 양하은 순으로 출전 선수가 결정됐다. 
그러나 단식 첫 번째 경기부터 밀렸다. 세계랭킹 35위 진지희가 기선제압을 위해 나섰지만 세계랭킹 7위 이토 미마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부터 2-11로 밀렸고, 2세트 초반 기세를 올렸으나 8-11로 역전패했다. 결국 3세트에서 9-11로 패하며 첫 경기를 0-3으로 졌다. 
두 번째 경기에는 세계랭킹 49위의 북한 에이스 김송이가 나섰다. 김송이는 세계랭킹 3위 이시카와 카스미를 맞아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 1세트를 4-11로 내줬지만 2세트를 11-6으로 잡았다. 3세트에 8-11로 패했으나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따내며 분위기를 탔다. 
마지막 5세트도 듀스의 연속. 한 치의 양보없는 승부로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4-14에서 이시카와가 마지막 2점을 내리 따내며 16-14로 2경기를 가져갔다.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김송이의 끈질긴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3번째 경기에는 세계랭킹 27위 양하은이 나섰지만 흐름을 되돌리긴 어려웠다. 세계랭킹 6위 히라노 미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세트를 4-11로 빼앗긴 양하은은 2세트에도 5-11로 졌다. 3세트에 양하은이 11-9로 잡고 반격에 성공했지만 4세트를 히라노가 11-6으로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3-0 완승을 거둔 일본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7년 만에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여정도 단 1경기로 끝났다. /waw@osen.co.kr
[사진] 전지희(위)-김송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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