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운드의 활력소로 떠오른 우완 노경은(34)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노경은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고 6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던 노경은은 4월 7일 1군에 합류한 이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특히 첫 선발 등판이었던 4월 21일 사직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탄력을 받았다. 이날 SK와의 재대결에서도 5회까지 비교적 무난한 투구 내용으로 나아갔다. 상대를 압도하는 맛은 없었고 위기도 있었으나 실점은 최소화하며 버텼다. 다만 6회 마무리가 발목을 잡았다.

1회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견제사를 기록하는 등 무실점으로 넘긴 노경은은 2회 1사 후 이재원에게 2루타, 정진기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다만 정의윤의 1루 땅볼 때 1점만 내줬다.
3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노경은이었지만 2-1로 앞선 4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최정에게 볼넷, 로맥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정진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여기서 치명적인 폭투가 나오며 1점을 내줬고, 정의윤의 3루 땅볼을 신본기가 잡아내지 못해 역전까지 허용했다. 마지막 실점은 비자책점이었다.
다소 흔들린 노경은은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노수광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삼진으로 잡아내고 다시 힘을 냈다. 팀 타선이 5회 1점을 내 노경은을 지원하자 5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노경은은 3-3으로 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진기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노경은은 후속투수 진명호가 2명의 승계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해 실점이 불어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