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런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은 없었다.
영화감독을 초대해 연출 방향 및 주제의식을 이야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제가 된 영화의 주인공들을 초대해 ‘먹방’까지 선보인다. 영화 및 먹방 프로그램은 그동안 숱하게 방송됐으나 두 가지를 합친 새로운 스타일의 예능은 처음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4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방구석1열’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가수 윤종신과 JTBC 아나운서 장성규가 메인 MC를 맡았고 전 장관 유시민, 영화감독 변영주와 정윤철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보탠다.
무엇보다 그 날의 토크 주제가 된 영화감독이 출연해 기획의도부터 화제가 된 명장면들, 촬영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 주연 배우들의 연기 케미스트리 등 영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눈다.
첫 방송에서는 북한의 핵에 대한 도발적인 상상을 담았던 ‘강철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각본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이 기획의도부터 촬영기까지 자세하게 전해 관심을 높였다.
지난해 겨울 개봉한 ‘강철비’가 445만 2755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들의 입장에선 솔깃할 이야기들이었다. 반공주의에 갇히지 않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두 작품 모두 남북문제에 관심이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는 호평이 나왔다.
이어진 코너 ‘머글랭 밥차’에서는 올해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린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과 주연배우 박성훈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먹방을 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네 사람은 우동과 고기, 쌈 등 각종 야식을 먹으며 영화를 주제로 수다를 나눴다.
정 감독은 ‘곤지암’의 흥행에 대해 “비수기 3월이 공포영화의 흥행이 통했던 거 같다”는 나름의 비결을 전했다. 또 화제가 된 배우들의 페이스캠 방식을 설명하며 영화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오늘의 추천 독립영화’ 코너에서는 작품성이 좋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영화들을 소개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방송화면 캡처